생리컵은 마치 홍길동전의 홍길동처럼 실제 관계는 부자지간이지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생리컵을 쓰는 사람은 분명히 있는데 국내에서 구입할 수는 없어서다. 현재 생리컵은 국내유통이 금지돼 있어 국내 생산업체도 생산은 하되 수출만 하고 국내에서 판매를 할 수는 없다. 쓰고 있는 여성들은 모두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기자가 구입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같은해 7월 판매중지 처분을 내려 국내 판매를 금지시켰다.
생리컵은 개당 2만~4만 원이며 이미 해외 선진국에선 월경용품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14일 식약처가 "생리컵을 수입하려는 업체가 5, 6곳으로 이중 1곳은 곧 수입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입허가 신청자료를 토대로 사전검토 기간인 55일을 거쳐 수입하려는 생리컵이 안전한지 살펴본 뒤 문제가 없으면 사전검토 허가서를 발급하게 된다. 사전 검토와 정식 수입허가 단계에는 25일 정도가 더 걸리므로 오는 7~8월엔 국내에서도 생리컵을 구매할 수 있을 듯하다.
생리컵은 실리콘으로 만든 작은 종 모양이다. 아기용 젖병의 꼭지와 같은 성분이라 인체에는 크게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병원 김해석 원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이다. 그 대신 생리컵은 체내에 넣어 사용하므로 세척과 감염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