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하이라이트는 딸 다은과 함께 사라진 보모 한매와 엄마 지선이 정박해 있는 여객선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제작진이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배 위에서 촬영해야 해 여객선 섭외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야 부산에서 가까스로 배를 빌렸지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뿐이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의 한 장면.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촉박한 시간이 제작진을 압박했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배에서 촬영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사다리차까지 동원해야 했다.

배우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평소 고소공포증이 있던 엄지원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이 12m에서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

여객선 장면과 이어지는 수중 장면 역시 공을 들였다. 이 장면을 위해 수중 촬영장과 수중 촬영감독을 섭외하고, 배우들은 기초 훈련까지 받아야 했다. 제작진은 해수로 스쿠버 연습을 할 수 있는 풀장을 발견하고 직접 섭외하는 등 촬영 준비 과정에 신경썼다.

촬영 전부터 큰 걱정거리 중 하나였던 수중 촬영은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많아 적응이 빨랐던 공효진과 운동 신경이 탁월한 엄지원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됐다. 공효진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촬영했다. 그런데 지원 언니도 무척 잘 하더라. 물속에서 감독님의 지시를 듣고 눈을 뜨고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좋은 장면이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촬영한 기억이 있다"고 수중 촬영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