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사업가 백종원 열풍 여파
- 도시락·냉장고 등 매출 급신장
- 건강키워드 간편식 시장도 확대
대학생들은 올해의 인물로 요리연구가 겸 외식 사업가 '백종원'을 뽑았다. 그는 애칭 '백 주부(백종원과 주부의 합성어)'로 불리며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 '마이리틀 텔레비전'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으로 움직했다. 집에서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전국민의 요리 선생님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활약처럼 올해는 쿡방, 간편식 등이 대세였다. 유통·식품업계의 관련 동향을 짚어봤다.
■백종원 열풍 '쿡방'의 진화
기존의 '먹방(먹는 방송)'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는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한 해였다. 요리프로그램을 보고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늘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먹방과 쿡방 프로그램에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3.4%가 요리 관련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 이유로는 '요리 레시피를 통해 간편하게 따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64.3%로 가장 높았다. 요리 프로그램의 시청자 63.2%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요리를 직접 따라서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백종원 씨가 소개한 음식재료는 다음 날 마트에서 동날 정도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운 도시락도 나왔다. BGF리테일의 CU편의점이 지난 10일 출시한 일명 '백종원 도시락'은 2주만에 100만 개를 판매했다. 백종원 씨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와 3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경쟁 상대인 GS25의 '김혜자 도시락'과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보다 빠른 성장세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 측은 전국 5곳의 제조센터의 인력과 설비를 두 배로 늘리는 한편, 24시간 생산체계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백종원 도시락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도록 예약제를 도입했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앞으로도 백종원씨의 레시피를 살린 주먹밥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식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백화점 델리 코너와 먹거리 관련 팝업 행사를 찾는 고객도 많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삼진 어묵, 남포 수제비, 만석 닭강정 등이 큰 인기를 얻어 델리 코너 매출이 22.7%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매출이 13.8% 증가했다. 음식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일반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냉장고 판매 매출은 최대 40%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선영 가전 부문 책임자는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 최신형 냉장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건강 키워드로 '간편식' 시장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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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롯데마트 식품 브랜드'요리하다' 설명회가 열렸다. |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편의점에도 건강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내년 도시락과 주먹밥 등 키워드를 '건강'으로 정하고 건강 먹거리 라인을 추가한다. 건강먹거리 시리즈는 닭가슴살, 버섯, 잡곡, 샐러드 등을 주 음식재료로 사용한다. 열량, 나트륨, 당을 줄이는 조리법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에 감칠맛을 살린 상품이다. 이번에 선보일 건강도시락은 흑미, 팥, 렌틸콩 등을 사용한 잡곡밥과 찐 닭가슴살, 연두부, 샐러드와 반숙란, 야채볶음으로 구성했다. 주먹밥도 잡곡밥과 버섯, 채소, 닭가슴살 등으로 조리해 열량은 낮추면서 맛과 영양소는 챙겼다. 정호민 GS리테일 편의점 후레쉬 푸드팀장은 "맛있고 간편한 한 끼에서 더 나아가 편의점 도시락에 건강까지 담았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강시리즈 상품을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간편식 대전'을 벌인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냉동 간편식류 매출은 24.4% 올랐다. 특히 소용량 컵밥, 만두, 간식류는 161.2%의 높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자사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에서 냉동 간편식 14종을 확대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30일 식생활 전반에 관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품 브랜드 '요리하다'를 출시했다. '요리하다'는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요리 완성을 위해 채소 다듬기 등 간단한 조리 과정이 필요한 반조리 제품을 포함한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조리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브랜드 콘셉트를 '90%의 재료로 만드는 120%의 요리'로 잡았다. 이마트는 자체상표 식품 브랜드인 '피코크'를 운영하고 있다. 피코크 간편가정식은 오징어무국, 차돌박이 된장찌개, 황태 설렁탕, 묵은지 김치찜 같은 완성형 요리뿐 아니라 해물탕 양념, 안동식 찜닭 양념 등 요리 초보들이 요리에 쉽게 응용할 수 있는 맞춤형 재료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