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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부산 앞바다 본격 갈치시즌 '활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10-07 18:47:5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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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부산 앞바다에서 잡은 왕갈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10월이 시작되자, 부산권 채낚기 어선들의 출어가 잦아지고 있다. 이유는 가까운 바다에서 대물급 왕갈치가 잡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갈치는 남해안에서 가을 시즌에 본격적으로 잡히는 주 어종이다. 추석을 전후로 해서 겨울이 서서히 시작된다는 북서풍이 처음으로 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부산 앞바다에는 굵은 갈치가 잡히기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된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는 매년 10월 중순 이후부터 11월까지 피크시즌을 이루면서, 12월로 접어들어 점점 수온이 떨어지게 되면 그 시즌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 부산 앞바다 왕갈치 낚시이자 어업의 패턴이다.

갈치낚시는 어종의 특성상 야간에 이루어지는 낚시다. 오후 늦게 출항을 해서 해가 지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 풍을 내리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어두워지면 발전기를 돌려 배 상층에 설치된 집어등을 켜서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혀 집어를 시킨 후, 고기를 낚아내는 방법이다. 야행성인 갈치가 특히 불빛을 좋아하는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지고 어두워지면 낚시를 시작해서 밤 새워 낚시를 하고, 새벽녘 피크를 이루다가 해가 뜨면 입질이 거짓말같이 뚝 끊겨버리는 전형적인 야간낚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은빛 찬란한 왕갈치가 올라올 때의 그 희열이란 경험을 해 보지 못한 꾼들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특히 갓 잡아 올린 갈치를 회로 만들어 먹으면 그 고소함과 쫄깃쫄깃한 육질은 영원히 잊지 못하는 추억을 만들어주기에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은 갈치 몸값이 비싸 '금갈치'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손가락 3마디 이상 되는 크기의 갈치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갈치낚시를 하다 보면 불빛에 현혹된 삼치 고등어 복어 다랑어 등이 잡히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m급이 넘는 삼치가 자주 걸린다. 어른 팔뚝을 넘어 어른 종아리만한 고등어도 수시로 잡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헛손질이 없는 낚시가 선상 갈치낚시다.

남해안 갈치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요즘, 남해안은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갈치 낚싯배들은 통영권까지 내려간다. 통상적으로 뱃길로 3~4시간 거리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7~8시간이나 배를 타는 고된 낚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부산 앞바다에서 갈치가 잡히기 시작하면 1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서도 낚시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멀리 나가는 배들은 오후 1~2시에 출발을 해서, 새벽 3시경에 철수를 해야 하지만,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는 오후 4시경에 출발을 해서 다음날 같은 시간에 입항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낚시 시간도 길다.

이제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가 시작되었다. 먼 길 갈 필요도 없고, 돌아올 때 피곤과 졸음으로 사고 위험이 큰 차량 운행을 할 필요도 없는 편안하고 안락한 낚시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를 기다려온 꾼들에게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박춘식·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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