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1급 자폐아인 균도가 장애인복지관 부설 주간보호센터에서 쫓겨났다는 국제신문 보도를 읽었다.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령기 장애아동과 달리 성인 장애인은 복지시설에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는 게 현실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이 살고, 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웃으로 받아들여지는 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은 차이에 대한 집착이나 편견을 극복할 때만 가능하다.
이런 사회적역할 가치화(SRV) 이론은 1960년대 말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복지개념으로 처음 제기돼 미국의 울펜스버거(Wolfensbeger)교수에 의해 체계화됐다. 장애인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과 같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가치 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생활조건과 가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가치 이하로 평가된 사람들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시키고 그들의 실제적인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적 역할 가치화 원리는 7가지 핵심 주제를 적용해 이들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의식의 역할, 역할기대, 긍정적 보상, 개인적 능력개발, 모방이론, 사회적 이미지, 사회 통합 등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 사회복지 서비스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의식에서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자기가 사는 지역에 장애인복지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의 반응은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역할기대는 계속해 그 기회, 경험, 그리고 수행능력에서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긍정적 보상은 일종의 도덕적 접근으로서 장애인 등에 대해 가능한 최상의 모습이 되도록 지원해야한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기능적 손상을 극복하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누릴 수 있도록 개인적 능력개발을 도와야 한다. 또 상당수 장애인은 격리되거나 거부돼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모방할 기회가 박탈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이미지도 장애인 복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흔히 사용하는 휠체어모양과 같은 장애인과 관련된 기관과 단체의 로고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고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통합은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이뤄지지 못했다. 따라서 장애인의 사회적 이미지를 증진하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생활조건과 가치 있는 역할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사회적 역할 가치화 원리를 장애인의 물리적 환경, 장애인의 이미지나 상징 등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박민현 무궁애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