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 개봉한 외화들을 보면 유독 전쟁 배경의 한 감동 실화를 원작으로 한 배우 출신 감독의 작품이 많다.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언브로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그렇다. 그리고 '수맥을 찾는 사람'이라는 뜻의 감동 드라마 '워터 디바이너'도 마찬가지다.
'워터 디바이너'는 우리에게는 '글래디에이터' '레미제라블' '노아' 등으로 친근한 배우 러셀 크로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 갈리폴리 전투에서 전사한 세 아들을 찾기 위해 호주에서 먼 길을 온 아버지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그가 직접 주연도 함께 맡았다.
영화는 척박한 초원에서 수맥을 찾아 기어코 우물을 만드는 강인한 아버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전쟁에 참여한 세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사랑하는 아내는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한다. 세 아들의 시신이라도 아내 곁에 묻고 싶다는 일념으로 1만4000㎞나 떨어진 터키로 향하는 코너. 전운이 씻기지 않는 터키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 뜻밖에 아들의 생사를 밝혀줄 단서를 찾게 된다.
'워터 디바이너'의 힘은 '진정성'이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러셀 크로우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8만 명의 전사자를 냈던 갈리폴리 전투에 참전했던 호주인의 아픔을 실화를 토대로 잘 담아냈다. 험난한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보이는 아들을 그리워하고, 절망 속에서 시신이라도 수습해 아내 곁에 묻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영화 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카메라 뒤에서 '레디 액션'을 훌륭히 외친 러셀 크로우이지만 역시 그는 뛰어난 배우다. 아들의 시신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비통함과 간절함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아버지의 사랑이 서서히 스며들며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워터 디바이너'는 러셀 크로우의 성공적인 감독 데뷔작이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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