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은 애들을 데리고 가족 나들이를 해야하는데 어디가 좋을까. 추운 날씨 탓에 집안에만 있던 애들이 맘껏 뛰놀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그러자니 역시 눈썰매장만한 곳이 없을것 같다. 그런데 명색이 가족이 함께 나서는 여행인데 집 근처로 향하기도 좀 그렇다. 또 아무리 애들이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눈썰매만 타다 오자니 이 또한 뭔가 허전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눈썰매장은 이런 고민을 하는 가족들에게 딱 들어맞을듯 하다. 부산시내에서 승용차로 한두시간 거리에 있거나, 세 시간 정도 잡아야 될 정도로 꽤 떨어진 곳도 있다. 근처에 가족이 함께 찾을만한 관광지를 끼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 양산 통도환타지아

- 성인용·어린이용 슬로프 구분
- 놀이기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부산권의 대표적 놀이시설인 양산시 하북면의 통도환타지아에 눈썰매장이 개장돼 운영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지면 야외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도 줄어든다. 대표적인 겨울철 오락인 눈썰매장은 놀이동산으로 손님을 유인하는 주요 매개 역할을 한다. 겨울철 통도환타지아를 찾으면 놀이기구와 눈썰매를 동시에 즐길수 있다.

통도환타지아 눈썰매장은 성인용와 어린이용 슬로프로 구분해 운영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120m 길이의 성인용 슬로프는 키 140㎝이상만 이용 가능하며, 어린이 슬프로는 50m 길이로 유아들도 보호자와 동승해서 썰매를 탈수 있다.

일반 입장권이나 빅3권을 소지한 고객은 별도 눈썰매장 입장권(어른 어린이 구분없이 1명당 5000원)을 구입해야 하며, 자유이용권 고객은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이며,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일 낮 12~13시(1시간)는 슬로프 정비시간이어서 잠시 이용이 제한된다. 눈썰매장은 내달 1일까지 운영된다.


◇ 통도사

통도환타지아와 인접한 천년고찰 통도사는 우리나라 3보 사찰 중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불보 사찰로 명찰에 꼽힌다. 당나라에 수도를 떠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신라 27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 후오늘에 이르기까지 1300여년 동안 법등이 꺼진 적이 없는 사찰로 대웅전 판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은 마련해 놓고 대신 대웅전의 금강계단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것이 이 절의 특징이다. 또 통도사는 국내 사찰 중 유형불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43종)하고 있으며,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전세계에서 가장 풍 부한 불교 유물을 자랑한다.


# 경주월드

- 국내 최장 슬로프에 리프트까지
- K팝 댄싱파티 등 풍성한 공연도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경주월드 리조트에도 눈썰매장이 개장돼 본격 손님맞이에 나섰다.

경주월드 내 눈썰매장은 국내 최장 길이인 250m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스키썰매와 일반썰매, 어린이 전용 썰매장을 갖춘 대규모의 눈썰매장이다. 더 길고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리프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 눈썰매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올라갈 때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주월드 눈썰매장은 경주월드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공원 자유이용권으로 눈썰매장 시설을 무료 이용할 수 있으며, 놀이기구와 눈썰매장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또 공원 입장 후 눈썰매장만 별도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경주월드에서는 2인용 튜브와 제트스키로 색다른 눈썰매 스릴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눈썰매에 이어 한겨울 추위를 날려버릴 다양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놀이공원 내에 설치된 무대에는 K-pop 댄싱파티 등의 열정적인 공연이 열려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위자드 가든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신나는 '윈터 댄스파티'를 열어 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경주월드 측은 "눈썰매장 운영에다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까지 곁들여져,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 신라밀레니엄파크

경주 보문호와 덕동호 사이 17만8000㎡의 부지에 신라 최고 전성기인 8세기 때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돼있다. 신라시대의 고건축물, 각종 공연, 공예 체험 등을 연출한 파크와 한옥 호텔 라궁, 선덕여왕 촬영장으로 구분된다. 신라 부흥기에 함께 번영했던 세계 도시 3곳의 상징물을 비교해볼 수 있고, 해상 전투가 벌어지는 대형 공연, 마상 스턴트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어른들은 물론이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공부의 장이 될듯 하다.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옛날 신라 시대로 돌아간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온천수가 흐르는 노천 족욕탕,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석빙고, 체험 시설인 고예촌과 신라 생활상을 옮겨놓은 가옥촌, 대나무 숲으로 꾸민 설화 공원도 있다.

숙박 시설로는 전통 한옥 호텔 라궁과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수련원이 있다.


# 남원 허브밸리

- 진짜 눈밭에서 타는 눈썰매
- 빙벽체험 등 눈꽃축제는 덤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지리산 자락 허브밸리가 눈축제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겨울, 눈 그리고 동심으로의 여행'라는 주제로 제4회 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허브밸리는 지리산 바래봉 아래 첫 동네다. 운봉애향회(겨울축제위원회)와 운봉읍사무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오는 2월 15일까지 열린다.

운봉읍 허브밸리 눈축제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양질의 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눈썰매를 탈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얼음썰매, 빙벽체험장,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눈썰매장(슬로프 길이 120m)과 얼음썰매장(600㎡)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10m 높이로 조성된 빙벽체험장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겨울 스포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지리산 바래봉은 해발 1165m로 적설량이 많아 눈꽃이 곱게 핀 등산로를 따라 트레킹을 하며 설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이밖에 눈사람만들기 체험, 허브제품만들기 체험, 연날리기, 대형 눈싸움대회, 눈조각 전시, 군고구마 구워먹기 체험 등의 이벤트도 기다리고 있다. 행사장에는 700여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으며, 이용은 무료다.

운봉애향회 관계자는 "운봉읍 허브밸리 눈꽃축제는 질좋은 눈이 풍부한데다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어우러져 겨울 가족여행지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운봉읍사무소(620-3818)


◇ 실상사

허브밸리와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마주하고 있는 절로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홍척스님이 세웠다. 신라 말기 불법보다 참선을 중시한 선종의 여러 종파가 전국 명산에 사찰을 세웠는데, 실상사가 이렇게 세워진 구산선문 중 최초의 가람이다. 정유재란때 모두 불타 숙종때 전물 36동을 다시 지었으나, 고종 때 화재를 당해 현재 소규모 복구돼 있다. 암자인 약수암과 백장암의 문화재를 포함해 겨내에는 국보인 백장암 삼층석탑, 보물 11점 등이 있다.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