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변신을 꾀한 '세바퀴-친구찾기'의 다섯 MC.

2009년 첫 방송 하며 토요일 밤 가족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세바퀴'가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세바퀴'는 최근 시청률이 저조해지면서 지난달 29일 방송분부터 '세바퀴-친구찾기'로 제목을 바꾸고, MC 역시 기존의 김구라에 신동엽 이유리 서장훈 육중완을 받아들여 5MC 체제로 새롭게 단장했다.

'세바퀴'의 가장 큰 변신은 '친구찾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다. 기존의 '세상을 바꾸는 퀴즈'라는 콘셉트에서 '취향 맞는 친구 하나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콘셉트로 바꿨다.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도를 파악해가며 나와 느낌이 통하는 내 스타일의 친구를 찾아보는 신개념 취향 파악 프로그램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지난 첫 방송을 보면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와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지훈 금보라 안내상 오창석과 그룹 엠아이비(M.I.B)의 멤버 강남, 가수 나르샤, 개그맨 지상렬 김태현 등이 출연해 친구찾기에 나섰다. 게스트들은 '탐색퀴즈' '감성퀴즈' '요뜨퀴즈'(요즘 뜨는 퀴즈) '음악퀴즈' 등 개인에 대한 취향 퀴즈를 풀어나가며 서로에 대해 알아나갔다. 다양한 퀴즈를 단계별로 구성해 실제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상황과 감정을 세밀하게 파악하겠다는 의도인데, 퀴즈의 내용이 친구찾기에 어떤 변별력을 지녔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토크쇼가 지닌 웃음과 재미도 선사했다. 기대를 모았던 다섯 MC의 호흡은 꽤 자연스러웠다. '진행의 신'이라 일컬어지는 신동엽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세바퀴'의 터줏대감 김구라의 직설화법이 잘 맞물렸다. 무엇보다 박미선을 대신해 자리한 이유리가 순발력 있게 진행해 다음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서장훈과 육중환은 MC라기보다 이전 '세바퀴'에도 있었던 고정 게스트의 느낌이 강했는데, 오히려 그랬던 것이 부담감을 줄여 자연스러웠다.

'세바퀴'처럼 고정 팬이 있었던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데, '세바퀴-친구찾기'는 그 시간이 지나면 토요일 밤의 예능 강자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