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와 마늘범벅 반반 메뉴.

- 식어도 덜 느끼한 프라이드
- 비결은 전분 이용한 튀김옷
- 달콤 마늘범벅, 알싸 블랙페퍼
- 고소 보들한 푸팟퐁커리 매력

치킨과 맥주는 계절에 상관없이 '찰떡궁합'으로 통한다. 하지만 맥주는 아무래도 탄산의 청량감과 목구멍을 찌릿하게 만들어주는 시원함 때문에 여름이 제격이다. 거기에다 서로를 자꾸자꾸 원하게 만드는 치킨을 떼놓을 수 없다. 굽거나 튀기거나 파를 얹거나 매운 양념에 버무리거나…. 치킨의 변신은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게다가 치킨과 함께 게를 통째로 튀긴 크랩치킨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화끈한 블랙페퍼 양념에 고소한 소프트쉘크랩이 더해지면 맥주가 절로 넘어간다.

크랩치킨(051-808-0272)에 올라가는 게는 통째로 먹는 소프트쉘크랩이다. 이름 그대로 껍질이 부드러운 게다. 주로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생산된다. 게는 몸집이 커지면 탈피를 한다. 기존의 게껍데기를 벗는 것이다. 소프트쉘크랩은 양식장에서 게가 탈피를 하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탈피 후 1시간 안에 잡아서 급속 냉동한다. 보통 게보다 가격이 3~4배 비싸다. 하지만 껍데기가 아주 얇아서 튀기면 바삭바삭하다. 동남아시아의 고급요리 재료로 사랑받는 이유다.

크랩치킨의 개성은 튀김옷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보통은 탕수육을 튀길 때 전분을 사용한 튀김옷을 쓴다. 이것을 물에 풀어 좀 놓아두면 윗 물은 맑게 있고 아래로 전분이 진흙처럼 가라앉아 있다. 이 가라앉은 것을 탕수육의 튀김옷으로 쓰면 탕수육 특유의 바삭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크랩치킨은 감자 전분을 사용한다. 우선 닭에 전분을 살짝 묻힌 뒤 물에 개서 가라앉힌 전분을 발라 튀긴다. 그러면 밀가루보다 바삭한 느낌이 오래간다. 식어도 밀가루보다는 기름을 덜 머금어서 느끼한 맛이 덜하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보통의 치킨들처럼 이른바 '반반' 메뉴다. 프라이드와 마늘양념, 혹은 프라이드와 블랙페퍼 소스다. 게는 치킨메뉴에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주문하면 치킨 위에 게 3마리가 엎드려 나온다. 새우과자의 맛을 진하게 만든 듯한 고소함과 감칠맛이 있다. 게라기 보다는 새우튀김 같은 단맛이 올라온다. 담백한 치킨과도 잘 어울리는 맛이다.

닭은 국내산 닭을 염지한 것을 쓴다. 프라이드는 간이 강하지 않고 담백했다. 박석경 대표는 "튀김옷에 소금을 약간 넣는 것 외에는 다른 양념을 넣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뒷맛에 매콤한 맛이 올라온다. 박 대표는 "아마 닭을 염지하는 과정에서 들어간 향신료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보통의 프라이드보다 좀 더 담백하고 바삭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과자처럼 바삭한 것은 아니다. 좀 식어도 덜 느끼한 것이 좋다.

	푸팟퐁커리 소스를 끼얹은 프라이드 치킨.

거기에 함께 나온 마늘범벅은 달콤하면서 마늘 특유의 알싸한 향이 가득했다. 프라이드로 튀겨 마늘양념을 묻힌 것이다. 마늘은 익으면 단 맛을 내고 소스 자체도 좀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여성들의 입맛에 더 맞을듯 했다. 다진 마늘이 잔뜩 들어있기 때문에 튀김의 느끼함을 줄일 수 있다.

블랙페퍼는 후추의 향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뒷맛이 은근하게 매워오는 느낌이다. 간장, 후추 등이 들어간 양념이라 짭쪼름하고 매콤해서 맥주가 절로 당긴다. 맛이 진하다 싶으면 함께 나오는 어니언링을 곁들이면 된다.

푸팟퐁커리 치킨은 아직 준비 중이라 커리소스만 맛보기로 내준다. 커리에 달걀을 풀어 푸팟퐁커리에 나오는 커리와 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다. 여기에 프라이드 치킨도 잘 어울린다. 동남아시아 요리를 맛보는 기분이다. 부산도시철도 서면역 인근. 오후 5시~새벽 3시(새벽 2시에 마지막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