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 죽녹원의 쭉쭉 뻗은 대나무. 국제신문DB

- 김해 가야사 누리길 등 남부권 6곳
- 가족·친구와 마음 나누며 걷기 좋아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의 여왕' 5월. 그러나 올해 5월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마냥 계절의 화려함만 즐길 수는 없는 시기다. 이럴 때는 한적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자신과 가족, 주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여행을 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아니면 혼자라도 길을 따라 걸으면서 심신의 치유를 할 수 있는 길들이 많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걷기 여행길(koreatrails.or.kr)' 사이트를 통해 5월 걷기 여행 코스 10곳을 추천했다. 그 가운데 부산에서 가볼 수 있는 남부권 추천코스들을 소개한다.

■대구 골목투어 2코스 근대문화골목

골목길을 따라 대구 근대문화역사의 현장을 여행할 수 있다. 동산 선교사 주택, 고딕 건축물인 계산 성당, 민족 저항 시인 이상화 고택 등 역사·문화자원이 집적된 코스로 다양한 대구의 근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김해 가야사 누리길 1코스

역사 속 금관가야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수로왕 탄생 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해 김수로왕릉, 수로왕비릉, 대성동고분, 봉황동 유적 등 가야문화를 찾아볼 수 있는 길이다. 가야문화를 대표하는 중요문화재가 있는 역사의 길인 셈이다.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이 코스는 아름다운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예부터 팔담팔정(八潭八亭·8개의 못과 정자)이 있는 곳이다. 목재 데크를 설치해 온 가족이 함께 걸으며 많은 정자와 계곡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해 온 가족이 부담없이 함께 걸을 수 있다.

■문경 새재 넘어 소조령길 1코스

문경새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중 1위에 선정된 곳이다. 초반 코스는 평탄한 길을 따라 숲속을 거닐 수 있다. 수옥폭포까지 닿으면 절벽 아래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관문으로 향해 갈수록 산세가 가파르게 변하지만 산과 나무, 그리고 개울에 취해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험준한 요새의 중심지인 조곡관에 다다른다.

■담양 오방길 1코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져 있는 환상의 걷기 코스다. 1시간20분 정도 소요되는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목을 잇는 구간이다. 관방제림에서 벗어나 학동교차로를 지나면 담양의 자랑이자 나무동굴을 연상시키는 메타세쿼이아길이 펼쳐진다.

■영암 월출산 기찬묏길 1코스

월출산 자락을 따라 걷는 코스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 단위 여행객이 걷기 좋은 코스다. 특히 5월에는 월출산 아래서 익어가는 보리밭 풍경이 인상적이다. 코스는 천황사 주차장~탑동약수터 ~기체육공원~기찬랜드 총 6㎞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