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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절정 치닫는 살찐 봄도다리낚시

대상어 모호한 계절, 손맛 끄는 귀한 손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4-10 18:42:54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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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부산 앞바다 나무섬에서 걷어올린 살찐 봄도다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 부산앞바다 봄도다리 포동 포동
- 나무섬 태종대 오륙도 등 포인트

- 30~40㎝급 왕도다리 입질 절정
- 조금물때에 쾌청한 날 조과 좋아

벚꽃이 피었다. 아니, 어느새 절정을 지나고 있다. 이제는 조금씩 벚꽃닢이 바람에 눈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누가 무어라고해도 완전한 봄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가 엊그제는 마지막 한기가 밀려오기도 했다.

육지는 완연한 봄기운이 온대지를 감싸고 있지만, 바다 속사정은 아직도 완연한 봄을 말해줄 마땅한 어종이 없다. 바다뿐 만 아니라 육지의 붕어낚시 역시 본격적인 봄을 증명하기에는 아직까지 다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달 낚시기사를 작성하는 데에 있어 정말 많이 망설여졌던 대목이다.

오직 한 가지 어종, 다름 아닌 도다리는 그 입질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살이 오를데로 오른 봄도다리가 맛 또한 초절정을 치닫고 있다. 현재 시중에는 자연산 봄도다리를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 정도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자연산 도다리라고 믿고 있지만, 실제 그렇지 못한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이처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봄도다리가 부산앞바다에서 낚시에 막 올라오고 있다. 특히 낚시에 잡히는 살찐 도다리는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어떤 낚시인들은 시중에 도다리회를 먹으러 돌아다녀봤지만, 제대로 된 자연산 도다리를 구경하기 힘들어 아예 낚시를 다닌다고 했다.

부산앞바다에서 잡히는 봄도다리는 주로 해운대, 오륙도, 태종대, 나무섬 등에서 많이 잡힌다. 이들 장소의 공통점은 암반과 모래가 섞인 소위 '작밭'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작밭에서 잡히는 도다리는 구경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오로지 그 지역을 잘 아는 어선인 주낙배나 낚싯배를 이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별도리가 없다. 도다리는 모래밭이나 뻘밭에 서식한다. 우리나라 도다리낚시터로 유명한 진해나 목포권 포인트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나이 많으신 어부들의 입을 빌리자면 하나같이 뻘도다리보다는 작밭에서 잡히는 돌도다리를 최상급으로 쳐준다. 그만큼 귀한만큼 맛 또한 일품이 돌도다리다.

지금 이 시기, 마땅한 낚시 대상어가 없는 현실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런 돌도다리낚시가 절정을 치닫고 있다. 다름아닌 부산앞바다가 그 주 무대다. 요즘 잡히는 도다리는 30~40㎝ 정도 되는 왕도다리가 주종을 이룬다. 살이 오를 데로 올라 맛 또한 절정을 치닫고 있다. 도다리낚시가 남녀노소 누구나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낚시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도다리낚싯배를 탄다고 해서 아무나 도다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다리낚시는 무엇보다 부지런함이 그 생명이다. 어떤 분은 배에 낚싯대만 걸어 놓고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도다리가 물어주기만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아무리 쉬운 도다리낚시라고 하더라도 절대 도다리를 잡을 수가 없다. 도다리는 바닥에 사는 물고기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인만큼 미끼 역시 바닥에 있어야 입질을 한다.

낚싯대만 걸어놓고 배가 울렁거릴 때마다 미끼가 떳다 가라앉았다해서는 도다리입질을 받을 수 없다. 수시로 미끼가 바늘에 달려 있는지, 다른 물고기가 뜯어먹지나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고패질 역시 필수 항목이다. 도다리는 호기심이 많은 물고기다. 꾼들이 봉돌로 계속 바닥을 쳐주면 바닥에서 흙먼지가 일어나게 된다. 흙먼지가 일어나면 호기심 많은 도다리가 그 곳으로 모여들게 되며, 근처에 미끼가 있으면 덥썩 물게 되는 것이 도다리의 습성이다. 따라서 출항해서 입항할 때까지 부지런히 고패질을 하는 꾼들은 당연히 조과가 좋다.

도다리낚시는 아무 물때에 할 수 있는 낚시는 더더욱 아니다. 주로 조금물때에 낚시가 많이 이루어진다. 조금물때에는 조류흐름이 약해 물색이 맑아진다. 물색이 맑아지면 도다리입질이 활발하다.

반면 사리물때에는 조류흐름이 빨라 상대적으로 물색이 탁해진다. 물색이 탁해지면 도다리가 미끼를 보지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과가 자연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리물때와 조금물때의 도다리조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낚시를 즐기실때에는 물때가 조금물때인지 사라물때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 또한 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다리낚시는 날씨가 맑을수록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다. 흐린 날씨에는 조과가 많이 떨어지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조금물때에다 날씨가 맑고 쾌청한 날을 고른다면 도다리낚시 호조황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미끼는 주로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사용한다. 미끼는 싱싱할수록 입질이 빠르다. 따라서 미끼 보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유리하다. 시중에는 중국산 수입 청갯지렁이가 많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는 도다리입질 면에서는 국산 청갯지렁이에 비할 바가 안 될 정도로 입질 빈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가장 좋은 미끼는 참갯지렁이다. 참갯지렁이는 도다리의 빠른 입질을 유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미끼임에는 분명하지만, 오래 보관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가격 또한 소고기 보다 비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채낚이 어업에 종사하는 어부들은 염장된 참갯지렁이를 많이 사용한다.

염장된 참갯지렁이는 그 맛과 향기가 그대로 간직되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가격 역시 살아 있는 참갯지렁이보다 저렴하다. 조과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어떤 분들은 조과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큰 차이점은 없다.

살이 오를 데로 오른 봄도다리. 이 시기 아니면 최상의 맛을 보기 힘든 봄도다리 잡으러 한번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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