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반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었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관객과 소통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EBS 다큐프라임 '인간과 애니메이션(사진)'이다.

지난 24~26일 제1부 '애니메이션, 세상을 사로잡다', 제2부 '나는 움직이는 것을 사랑한다', 제3부 '한국, 애니메이션을 말하다'로 연속 방송된 '인간과 애니메이션' 다큐 3부작은 애니메이션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애니메이션의 어떤 매력이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해답을 주었다.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지브리를 만날 수 있었고, '토이 스토리'와 '카'로 유명한 존 라세터 감독과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의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들을 수 있었다.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의 전체 제작과정을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도 됐다. 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 '라바'의 맹주공 감독 등 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에게 동심을 키워주고, 어른에게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아 준다. 동시에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때로는 삶에 지친 사람에게 따뜻한 휴식이자 위로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