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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일본 산인(山陰)지역 여행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

삼(돗토리현·효고현·교토부) 삼(절경·온천·먹을거리)하게 즐기는 이웃나라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4-01-23 19:00:07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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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경(景)의 하나로 교토부 단고지역에 있는 아마노하시다테 전경. 용이 하늘로 승천하고 있는 모습에 비유된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요즘, 따뜻한 온천과 제철을 맞은 대게 생각이 절로 난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가고 싶지만 여행기간과 먼 거리가 부담스럽다. 그럴 때 떠오르는 나라가 일본이다. 가까운 나라다 보니 "웬만한 곳은 다 가봤어"라며 제쳐두는 경우가 많지만 '산인(山陰)'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소 생소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산인지역은 일본의 돗토리현과 효고현, 교토부 등 3개 지역을 아우르는 말로,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산의 그늘'을 뜻한다. 그만큼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일본 열도의 북서쪽에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동해로 연결된다. 특히 이 지역은 지질학·과학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 일본 정부가 '산인 해안 지오파크(지질공원)'로 지정한 이유다. 2010년 10월에는 세계 지오파크 네트워크(GGN·Global Geoparks Network)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노하시다테의 회전식 다리. 배가 오면 90도로 움직여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이 지오파크는 산인해안국립공원을 중심으로 교토부의 교탄고시 교가사미사키 곶에서 돗토리현의 고야마 연못 서쪽 끝까지 걸쳐 있다. 동서로는 110㎞, 남북으로는 30㎞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일본 열도가 아시아 대륙의 일부였던 1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자연스럽게 생겨난 사구와 해식대, 절리, 단층 등 각종 지질과 지형이 존재하고 있다. 지형적 절경뿐 아니라 온천지구와 먹을거리 등 천혜의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두루 갖고 있다.

■ 교토부 단고지역

   
교토부 수상가옥이 늘어서 있는 '이네쪼'의 풍경을 담은 수채화 엽서(위 사진). 이네쪼는 1층에 배 창고를 갖춘 특이한 구조의 가옥으로, 280가구가 밀집해 있다.
교토시로 잘 알려진 교토부의 단고지역에서는 지오파크를 비롯해 온천, 자연 절경, 이색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관광지는 일본 3경의 하나인 '아마노하시다테'. 와카사만에 접해 있는 이곳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모래톱이 다리 형태로 쌓였다. 그래서 '하늘에 닿는 다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총길이 3.6㎞, 너비 20m~170m 규모로 약 8000그루의 소나무가 자생해 있어 청룡이 땅에서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중간 부분에 놓인 회전식 다리 또한 이색 볼거리다. 배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가 한 번씩 움직인다. 인근 가사마쓰공원의 케이블카와 리프트에 오르면 아마노하시다테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 입구에 있는 모토이세 코노신사에는 여러 국보와 중요문화재가 소장돼 있어 들러볼 만하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갈고리 모양의 작은 만이 나타나는데 '이네쪼'라는 곳이다. 1층에 배창고를 갖춘 가옥이 280가구나 길게 늘어서 있어 이색 풍경을 보여준다. 천혜의 어항인 이곳은 과거 어부들이 배와 수산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특이한 형태의 가옥을 고안해 냈다. 이들 가옥은 주변 바다와 산까지 아울러 국가 중요전통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교토부 우카와온천은 실내탕에서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고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우카와·아마노하시다테 등의 각종 온천지구. 이곳에서 온천과 숙박을 함께 즐기면 된다. 특히 우카와 온천(요시노 마을)은 노천탕뿐 아니라 실내 온천탕에서도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이색적이다.


◇ 편안한 시골, 별천지

- 온천탕 순례, 코난과 모래 언덕

■효고현

   
일본 효고현 기노사키온천 거리에서 일본인 관광객 커플이 유카타 복장에 게다를 신고 산책을 하고 있다.(위 사진) 교토부 기노사키역 근처에서 한 관광객이 온천숙박시설의 이름이 적힌 '게다'를 살펴보고 있다. 일부 이잔로가와사키 제공
이 지역 기노사키 온천마을은 '산인해안지오파크'와 관계없이 단일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130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온천에서는 마을 곳곳의 7개 온천탕을 돌아보는 이색체험(소토유 메구리)를 할 수 있다.

온천탕 순례인 소토유 메구리는 만남의 온천인 '사토노 유'를 비롯해 중생 구제의 온천 '지조 유', 아이가 생기는 온천 '야나기 유', 운이 열리고 복을 부르는 온천 '이치노 유', 미인의 온천 '고쇼노 유', 소원을 이뤄주는 온천 '만다라 유', 행복을 부르는 온천 '고노 유'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각 테마를 지닌 이들 온천을 돌면 7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7개의 온천탕은 이 지역 내 숙박시설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다. 각 숙박시설에서 목걸이 형태의 입욕카드만 받으면 된다. 당일 방문객은 1개 탕에 600엔~800엔을 주면 되고, 1만2000엔을 내면 7개 탕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기노사키 온천마을은 너비 5m의 작은 강을 중심으로 200여 상점과 80여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 여행객들이 사계절 끊이지 않는다. 온천탕 순례를 하는 중간에 상점과 카페에 잠시 들러 지역 특산물·음식, 민예품, 소형 액세서리 등 기념품을 쇼핑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유카타' 차림에 '게다'를 신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은 이제 흔한 모습이 됐다.

   
'20세기 배 박물관' 모습.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면 산 정상에서 기노사키 온천마을과 동해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다. 마을로 내려오는 중간에 사찰인 '온센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온센지는 기노사키 온천을 처음 발견한 도치 쇼닌 스님이 세운 사찰로, 만다라탕은 도치 스님이 1000일간 중생 구제를 위해 기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이곳에서 온천욕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절에 먼저 들러 '유샤쿠'라는 물바가지를 빌린 뒤 '입탕작법'이라는 의식을 이행해야 할 정도로 엄격했다. 사찰 이름은 710년 쇼무 일왕으로부터 하사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외 '아마루베 철교', 대게·방어 등 수산물이 풍부한 '가스미항' 등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돗토리현

   
돗토리현 미사사온천 내 온천숙박시설인 이잔로가와사키의 노천탕.
산인해안지오파크의 면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일본 최대의 '사구'인 '돗토리사구'가 눈길을 끈다. 이 사구는 10만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동서 16㎞, 남북 2㎞에 이른다. 모래무늬, 모래발 등 독특한 지형과 볼거리가 많다. 인근 시설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사구를 직접 걸어볼 만하다. 사구 모래를 이용해 만든 '모래박물관'도 발길을 붙잡는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테마를 정하고 국가별 유명 모래작가를 초빙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래작품을 전시한다.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면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시대에 걸쳐 지어진 가옥과 점포 60채를 그대로 보존한 '구라요시 이카가와라·시라카제도조군'이 있다. 붉은색 지붕과 흰색 벽의 창고들이 다마가와 강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일본의 오랜 문화와 옛 정서가 그대로 느껴진다. 이곳은 마을 전체가 국가 중요전통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또 엄지손가락 크기 정도의 미니 붕어빵 등을 파는 식품점과 양조장, 공예품, 카페 등이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산책과 함께 아기자기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도 여러 온천마을이 조성돼 있다. 특히 미사사 온천은 850년의 역사를 지녔는데, 다른 온천과 달리 라듐 성분이 많아 오십견과 근육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약 1㎞에 이르는 작은 골목길에는 크고작은 상점과 오락실, 양조장이 과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마치 과거 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2010년 방송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명탐정 코난' 기차를 홍보하는 안내판.
미사사 다리 근처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노천탕이 운영되고 있어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온천지구에는 총 25개의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데 느림과 힐링의 여행지로 꼽힌다. 도고호 서쪽에 있는 하와이온천은 호수 아래 온천물을 뽑아 쓴다. 크고 작은 '료칸'들이 호수 위까지 들어서 있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호수 중간의 온천탕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세계 20개국에 소개된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기념관과 코난대로, 수산물시장인 '카로시장', 깎아지른 듯한 절경의 '우라도메 해안'도 주요 볼거리다.


◇ 맛

- 겨울별미 참대게 '마쯔바가니' 정식
- 돼지 아닌 소뼈 국물 '규고쯔라멘'
- 부위별로 맛보는 소고기 '타지마규'

   
산인지역은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만큼 수산물, 육류 등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겨울철(11월~3월)에는 바다참대게인 '마쯔바가니'를 먹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몰려든다. 동해 바다에서 갓 잡아내 크기가 크고 살이 알차게 들어 있다. 게 회뿐 아니라 구운 게, 삶은 게, 샤브샤브 등 요리가 다양하다. 일본 정식인 가이세키를 먹으면 이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돗토리현에서는 소뼈로 국물을 우려낸 '규고쯔 라멘'이 유명하다. 돼지뼈로 국물을 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한 것이다. 날치 생선으로 만든 '아고카쯔 카레', 일본 '배의 왕'으로 불리는 '20세기 배'와 상큼한 과육의 '다이에이 수박' 등도 지역 명물로 꼽힌다.

효고현에서는 옛 지명을 딴 쇠고기브랜드 '타지마규'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 지역은 고산지대가 많고 천연수가 풍부해 소 근육이 좋고 기름기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베규' 역시 효고현에서 자란 송아지를 대상으로 생산(사육·도축) 시스템이 이뤄진다.

교토부 단고지역에서는 품질 좋은 쌀과 맑은 물, 풍토를 바탕으로 만든 전통술이 일품이다. 또 축제와 경사날에는 빼놓지 않고 바라즈시 초밥을 먹는다. 새콤달콤한 초밥에 여러 가지 고명을 얹어 만든다.


◇ 교통편

- 김해공항서 직항노선은 없어…인천공항~요나고공항 주3회
- 부산~간사이공항→철도 이용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일본 산인지역에 바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다.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돗토리현의 요나고공항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김해공항에서 간사이공항으로 간 뒤 철도를 이용해 산인지역으로 가면 된다. 인천공항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화·목·일요일)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부산~간사이 노선은 주 56편이 있다. 간사이공항에서 JR철도를 타고 산인지역으로 이동한다. 간사이와 기노사키 온천, 오카야마 지역 등을 오가는 JR철도를 나흘간 7000엔에 이용할 수 있는 'JR 웨스트 레일 패스' 등 티켓이 다양하다.

자동차 여행 마니아는 강원도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의 페리노선을 이용해 볼만 하다. 동해항에서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까지 14시간 가량 걸리며 주 1회(목요일) 운항한다. 페리선에 승용차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면 된다. 지역 특성상 도로가 붐비지 않고 직선도로가 많아 운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다만 운전대 위치가 다르고 좌측통행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행정보 : 돗토리현 한국어 홈페이지 http;//tottori-blog.kr/, 효고현 www.hyogo-tourism.jp/korea, 교토부 관광협회 홈페이지 www.kyoto-kankou.or.jp/korean
   
돗토리현에 있는 돗토리 사구(沙丘). 무려 10만 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 유산이다. 이곳 인근 시설에서 장화를 빌려 신고 사구 일대를 직접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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