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MBC '일밤- 아빠! 어디가?'의 한 장면.

- 10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 돌풍
- 크레용팝 신드롬·엑소 앨범 100만 장
- 스타커플 잇단 결혼… 성폭행 등 얼룩

올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가요가 사랑받았다. 많은 연예인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갖가지 이슈를 낳기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방송계와 가요계의 두드러졌던 경향을 짚어보고, 연예인들의 다사다난했던 이슈를 살펴봤다.

■유아 예능과 먹방, 막방

올 초부터 시작한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시청자들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세계로 인도했다. 아빠와 함께 1박 2일 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귀여운 행동과 순수한 생각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안방에 전파했다. 김민국, 성준, 이준수, 윤후, 송지아 등의 아이들은 국민의 귀염둥이로 떠올랐다. '아빠! 어디가?'로 촉발된 유아 예능에 대한 관심은 이미 방송되고 있던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새롭게 주목받게 했고, 아빠들이 엄마 없이 유아를 돌보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이어졌다.

유아 예능과 더불어 올해 방송가 화제는 단연 먹방이었다. 이른바 '맛있게 먹는 방송'을 뜻한 '먹방'은 '아빠! 어디가?'에서 일곱 살의 윤후는 삶은 계란, 계란프라이, 치킨, 햄 등을 맛있게 먹으며 먹방계의 샛별이 됐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짜파구리를 먹는 모습이 방송되자 두 라면의 판매량이 30%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윤후에 뒤질새라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샘 해밍턴과 박형식은 군대리아, 뽀글이, 바나나라떼, 냉동치킨 등의 군대 음식을 맛있게 먹어 군대를 다녀온 사람도 다시 가서 맛보고 싶게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사랑은 각종 과일, 김밥,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을 쉼 없이 먹어 최연소 먹방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의 가장 큰 이슈는 막장 논란을 일으킨 MBC '오로라 공주'였다. '오로라 공주'를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연이은 배우 하차, 비상식적 상황 설정, 욕설 자막 등으로 방영 내내 논란에 휩싸였다.

■조용필 귀환…크레용팝, 엑소 돌풍

	10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해 화제가 됐던 가수 조용필.

가요계는 지난 4월 조용필의 귀환으로 음악적 열정을 되찾았다. 데뷔 4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 조용필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심장을 '바운스'하게 만들었다. 음원은 물론 방송 차트에서도 1위를 휩쓸었으며, 많은 후배 가수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12월에는 전설의 록 그룹 들국화가 26년 만에 원년 멤버인 전인권, 최성원, 고 주찬권이 모여 새 앨범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 10월 별세한 주찬권의 빈자리가 아쉬웠다.

아이돌 가수 중에는 지난 6월 '빠빠빠'로 신드롬을 일으킨 크레용팝과 데뷔 2년 차 만에 정규 1집 'XOXO'를 발표하며 12년 만에 앨범 판매 100만 장의 위업을 달성한 엑소가 눈에 띄었다.

■스타커플 탄생과 사건사고

올해에는 유난히 스타커플의 결혼소식이 많았다. 최고의 화제는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린 월드스타 이병헌과 최고의 여배우 이민정 커플이다. 뒤이어 9월에는 이효리·이상순 커플이 제주도에서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한 조촐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열었다. 또 하나의 비주얼 커플인 지성과 이보영도 6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 외에 새해 벽두부터 화제를 모았던 비와 김태희를 시작으로 4월에는 최고의 비주얼 커플인 조인성·김민희, 7월에는 원빈·이나영, 그리고 11월에는 김범·문근영 커플들이 연인 사이를 인정했다.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미성년자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이나 20대 A 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박시후는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프로포폴을 상습·불법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여배우 이승연, 박시연 등도 주목받았으며, 세븐과 상추를 포함한 연예병사들이 위문공연 후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현장이 방송되며 결국 연예병사 제도 폐지로 이어졌다. 이수근과 토니안, 탁재훈, 붐, 양세형, 앤디 등은 일명 '맞대기 도박'인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며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