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하더니 드디어 개들이 주인공이 된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 된 KBS2 '서바이벌 개쇼-슈퍼독'(이하 '슈퍼독')은 사람이 아닌 개가 주인공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우선 멋진 풍모를 지닌 개들이 자신의 특별한 장기를 자랑하고 뽐내는 것을 먼저 생각할 것이고, '슈퍼독'은 이런 볼거리가 기본이 된다. 하지만 '애견인 1000만 시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한 애견 시장, 이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애견 문화를 올바로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로 만든 신개념 오디션'이라는 제작진의 말처럼 단순한 재능 뽐내기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니다. 견주와 애견 사이에 흐르는 돈독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사연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첫 회를 보면 오디션에 참가한 12세 꼬마 숙녀 김지우와 그의 애견 쮸가 감동을 줬다.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돼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김지우는 "쮸를 데려온 이후로 기분도 좋아지고 행복해졌다"며 "내가 울면 옆에 와서 위로하는 것처럼 쳐다봐 주고, 엄마가 날 혼내면 으르렁거려 준다"며 애견에 대한 돈독한 애정을 보여줬다.

생후 3개월 만에 추락 사고를 당해 인공호흡으로 살려냈다는 사연을 지닌 성악견 해피나 공공근로 일을 하는 할머니의 효녀견 아리, 12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생활하는 지민이네의 사연은 오디션의 합격 여부를 떠나 신선한 감동을 줬다. 더불어 아메리칸 불리종인 코만도나 아프간 하운드종인 페퍼의 자태는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큼 멋있고 우아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슈퍼독'은 애견계의 슈퍼스타를 찾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스타성을 지닌 개를 어떤 방식으로 찾아내고, 이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지가 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견종 불문, 주인 불문, 나이 불문의 '개'가 주인공인 '슈퍼독'. 다양한 애견들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견주와의 감동 사연이 주말 안방에 웃음과 감동을 함께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