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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7> 부전도서관

봉황의 알품는 둥지… 학문 연구·습득에 손색없는 명당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8-15 18:53:1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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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본 부전도서관 전경. 풍수학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으나 건물의 경우 양택풍수 원리에 맞지 않는 곳이 더러 눈에 띈다. 전민철 프리랜서
- 백양산·엄광산·황령산에
- 둘러싸인 분지 형태 갖춰
- 호랑이가 사냥감쫓는 맹호출림형
- 백양산의 힘찬 기운 그대로 받아

- 기역자 형태의 건물 앉음새
- 왼쪽은 두고 오른쪽 증축해
- 균형 맞추는 것이 바람직

부산의 번화가인 부산진구 부전 2동에 위치한 부전도서관. 부산시교육청 소속 공공 도서관 11곳 중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자 부산 최초의 시립 도서관이다. 그만큼 역사성이 깃들어 있다. 1963년 6월 4112㎡의 대지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완공한 부전도서관의 당시 총 공사비는 요즘으로 치면 푼돈에 속하는 1600만 원. 지금은 주변이 좀 복잡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교통이 편리했던 부전도서관의 풍수는 어떨까.

■도서관과 주변 지형

   
부전도서관 터 일대는 북서쪽으로 백양산(642m), 서쪽으로 엄광산(504m), 동쪽으로 황령산(426m) 등 비교적 높은 산지가 솟아 있어 전체적으로 분지 지형을 이루는 곳이다. 이런 형세를 풍수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봉황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듯한 형국인 '봉소포란형(鳳巢抱卵形)'에 속한다. 즉, 부전도서관 자리는 봉황이 알을 품는 둥지쯤으로 학문을 연구하고 습득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그렇기에 지금은 부산의 다른 신축 도서관에 밀려 사람들의 관심에서 좀 멀어졌지만 그동안 수많은 부산 시민이 찾아 공부하고 학문을 닦았는가 하면 부산의 최장수 도서관으로 명성을 누린 것은 풍수학적 견해와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부전도서관 자리는 특히 백양산의 힘찬 기운 중에서 호랑이가 숲에서 나와 사냥감을 쫓는 듯한 '맹호출림형(猛虎出林形)'의 기운과 영험한 거북이가 산을 내려오는 듯한 형국인 황령산의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 기운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과 양택 풍수

정문에서 보면 도서관 1, 2층 건물이 'ㄱ'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또 정문과 현관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으며, 현관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정면과 좌측 두 곳으로 나 있다. 1층 화장실은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여자용이, 안쪽 계단 옆에 남자용이 있다.

풍수상으로 좋은 곳에 위치한 부전도서관이지만 건물은 양택풍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데가 더러 눈에 띈다. 우선 정문에서 보면 좌측과 우측 건물이 조화롭지 못하다. 좌측 건물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우측에 좌측과 같이 건물을 증축해 이곳을 사무실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층 화장실 위치도 풍수원리에 맞지 않다. 양택풍수에서 남자 화장실은 건물 입구에서 좌측이나 또는 입구 가까운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부전도서관은 남자용이 안쪽 계단 옆에 있다.

화장실은 건강 운과 영업소의 경우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장소로 풍수에서는 본다. 따라서 화장실 위치가 좋지 않으면 그 땅의 기운과 근무하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날 수 있지만 직원들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층의 남, 여 화장실 위치를 바꾸든지 아니면 남자 화장실 입구를 현 위치에서 1m 정도 우측으로 이동해 설치했으면 한다.

■부전도서관 변신?

부전도서관은 건립한 지 너무 오래돼 시설이 낡고 장소가 협소한 탓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나온 그림으로는 8층 높이의 공상복합건물로 재건축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도서관과 상가 등의 상업시설이 동거하는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역사성이 있는 도서관 건물을 완전히 헐어버리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있다.

부전도서관이 원형을 보존해야 할 정도로 소중한 문화재급 건물은 아니지만 부산 최초의 공공도서관 건물이라는 역사성과 시민의 기억과 추억이라는 문화적 자산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풍수원리로 봐서도 부전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만 활용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견해이다. 도서관은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연구하는 문화자원이다. 편리성도 중요하지만 역사와 전통, 기억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남게 해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본다. 풍수적으로 도서관 입지로 이만한 장소도 드문 만큼 약간의 리모델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서관 정원과 옥에 티

- 건물높이보다 더 큰 나무
- 양기 상실·뿌리가 지반 약화
- 건물 전경은 탁 트여야 좋아

   
부전도서관의 울창한 나무들. 풍수상 수목이 건물 높이 만큼 올라오는 것은 좋지 않다. 전민철 프리랜서
정원의 크기는 양택풍수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함은 건물의 위치 및 크기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다.

정원의 수목은 크기에 신경써야 한다. 불과 10평 남짓한 정원에 높이가 10m 이상 되는 수목이 있으면 조화롭지 못하다. 도시 주택이나 건물에 있어 구조물을 가리는 큰 정원수는 좋지 않다. 양택에서 가장 중시하는 양기를 상실시키고, 정원수의 뿌리가 지반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건물을 파손하고 지반에 균열을 내 병균과 해충이 번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이유로 옛날부터 정원수는 작고 아름다운 것을 선호했다.

자신의 사무실이나 거실을 가리기 위해 정원수를 창문 곁에 심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밖에서 외부인이 들여다보지 못하게 하는 데는 괜찮지만 자신의 앞날을 설계하는 데는 도리어 방해가 된다. 양기를 받는데 좋지 않으며 앞을 가로막아 갑갑함이 마음을 억누르게 된다. 건물의 전경은 앞이 탁 트이고 밝아야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 모두에 좋다.

정원수의 종류 또한 중요하다. 가시가 있는 대추나무나 가시나무, 버드나무 등과 같은 연약해 보이는 나무는 좋지 않다. 잎이나 가시가 너무 억센 나무도 피해야 한다. 건물에 담장이넝쿨 등이 올라가는 것도 좋지 않다. 건물에 달라붙는 넝쿨은 양기를 받아야 하는 양택에 습기를 유지시켜 음기를 발산하게 된다. 습한 곳에는 반드시 질병의 원인이 있기 마련이므로 넝쿨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면 다시 살펴봐야 한다.

   
부전도서관의 경우 정원에 많은 수목이 있는데 히말라야시다는 도서관에 나쁜 영향을 준다. 또 건물 높이 보다 키가 더 높은 정원수도 적합하지 않다. 옛날에는 키가 작았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나치게 성장했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하든지 아니면 없애는 등 적절한 조경이 필요하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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