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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역? 천만에…이젠 주역!

위상 높아지는 아역배우들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3-07-18 18:57:47
  •  |   본지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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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아역들.
몇 년 전만 해도 TV 드라마에서 아역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고, 아주 눈에 띄게 연기를 잘하는 아역 배우도 시청자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말 그대로 '아역'일 뿐이었다.

하지만 '해를 품은 달' 이후 아역에 대한 고정관념은 달라졌다. 여진구, 김유정 등 드라마 전반부를 책임졌던 아역들은 성숙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는 이들의 멜로 연기에 제대로 감정이입을 했고, 시청률은 상승했다. 방송마다 아역들 연기는 화제가 됐고, 급기야 아역들의 뒤를 이어받을 성인 연기자들에게 부담감을 줬다.

■시청률을 좌우하는 아역들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 MBC 제공
'해를 품은 달' 이후 드라마에 아역들이 적게는 1~2회, 많게는 5회까지 등장하는 일이 잦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나 KBS 월화드라마 '상어',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이 초반 아역들의 연기에 힘을 얻은 작품들이다.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아역들의 집대성 판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역들의 연기는 드라마의 성패를 가루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인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어린 시절의 인연이 성인이 되어 다시 연결되기도 한다. 드라마에 무게감을 주기 위한 장치이면서 스토리의 단순함을 피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아역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연기 잘하는 아역들이 대거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연기 잘하는 아역들

이렇게 TV 드라마에서 아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된 데는 일취월장한 아역들의 연기력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대부분 중·고등학생인 이들은 어려서부터 체계적인 연기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도 성숙해 있어 다양한 감정 연기도 가능하다. 아역들의 놀라운 감정 연기는 시청자의 공감대를 더 크게 불러일으킨다. '불의 여신 정이'에서 문근영의 아역을 맡은 진지희는 성인 연기자인 이종원이나 전광렬과의 연기 호흡에서 밀리지 않는 당당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고현정과 연기하는 '여왕의 교실'의 아역들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심하나 역의 김향기를 비롯해 김새론, 천보근, 서신애, 이영유 등은 열연을 통해 극의 재미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방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여왕의 교실'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출연하는 이기영은 "이젠 아역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없다. 동료 배우다. 대본에서 원하는 것만큼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기가 막히게 한다"고 아역들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

   
'불의 여신 정이'의 아역.
최근 '해를 품은 달'과 '메이퀸'으로 흥행 보증수표가 된 김유정이 오는 11월 방송예정인 MBC 주말드라마 '황금 무지개'에서 성인 연기자보다 먼저 캐스팅돼 이슈가 됐다. 이전에는 성인 연기자에 맞춰 그와 비슷한 외모를 지닌 아역 배우를 캐스팅해왔는데, '황금 무지개'는 요즘 대세인 김유정을 먼저 캐스팅한 것이다. 방송 관계자는 "초반부에 아역들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스타일의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안방극장의 아역들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아역들에 쏠린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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