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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5> 복천동고분군과 박물관

부곡동 바라보며 마안산서 알 품은 학… 재물 인재 모이는 명당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18 18:51:44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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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복천동고분군 일대. 풍수적으로 학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자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비학포란형

- 윤산~마안산 기운 받는 터
- 산 기운 서린 최고의 명당

# 금형산형

- 가마솥·종 모양의 둥근 능선
- 산 기운 따라 선비 모인 지역

부산 동래구 복천동고분군은 6세기 이전의 지배층 무덤이자 철기 가야문화의 번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산의 대표적 고분이다. 1969년 주택공사를 하다가 고분군의 일부가 파괴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1995년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사적 제273호인 복천동고분군은 동래 중심가의 북쪽에 있는 마안산(馬鞍山)의 중앙부에서 서남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구릉 위에 자리 잡고 있다.

113기의 무덤이 발굴돼 토기류, 철기류, 금속기류와 유리제 구슬을 포함한 장신구류 등 총 92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곳은 4~5세기 '철의 왕국' 가야를 증명하듯 철제유물이 많은 것이 특징. 여기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곳이 고분군과 인접해 있는 복천박물관이다.

■고분군과 마안산

   
복천동고분군과 박물관을 풍수로 풀려면 우선 주변 지형부터 설명해야 한다. 고분군의 서쪽은 금정산맥이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 있고, 동쪽은 장산의 말단부에 속한다. 마안산은 동래의 진산(鎭山)인 윤산(318m)에서 뻗어내린 동래의 주산이다. 해발 148.8m와 134m 2개의 종순형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마안산 주능선을 따라 동래읍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산정 일대에는 마안산공원이 조성돼 있다.

마안산 정상에서 보면 복천동고분군과 학소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하마정까지 시야가 탁 트인다. 왼편으로는 안락·명장동, 오른편에는 온천동에 둘러 쌓여있는 동래의 중심산이다.

마안산이란 산의 모습이 말의 안장을 닮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두 봉우리(왼쪽 북장대, 오른쪽 체육공원)의 모습이 여자 젖가슴 같기도 해 일명 '유방산'으로 불렸다.

또 온천천이 복천고분군을 중심으로 북쪽에서 남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온천천은 옛 동래지방의 중심 하천으로 동래천이라 부르기도 했다. 총 길이 6.96km, 너비 60~90m로 금정산의 고당봉과 계명봉에서 발원하여 금정구와 동래구를 흘러 수영강으로 유입한다. 동래읍성을 감싸 돌아 풍수 형국에서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는 하천이다.

■물형론으로 보니

풍수학적으로 복천동고분군에 영향을 미치는 마안산을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학이 둥지에서 알을 품고 나는 듯한 형국인 '비학포란형(飛鶴抱卵形)'이다.

물형론은 보는 장소와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마안산을 학의 형세로는 보나, 학의 부리쪽이 고분군 자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학의 부리는 부곡동 방향이며, 양 날개는 명장동과 온천동 쪽, 등은 마안산 정상이고, 꼬리 부분은 수안동 방향이라고 본다. 따라서 복천동고분군은 학이 알을 낳는 자리라고 풀이할 수 있다. 풍수에서는 학의 모양을 하고 있는 지형에서 등쪽 또는 알을 낳고 품는 자리를 명당으로 꼽는데 복천동고분군이 그러하다.

마안산 정상의 두 봉우리는 가마솥 모양으로도 설명된다. 가마솥 모양의 산은 재물과 벼슬을 의미한다. 또한 풍수에서 산은 그 형세에 따라 다섯 가지, 즉 오행산형(五行山形, 목·화·토·금·수)으로 나누는데 마안산은 금형산(金形山)에 속한다. 금형산은 산봉우리가 윗부분은 둥글고 아랫부분은 펴져 있는 형태 즉, 마치 종(鐘)을 엎어 놓은듯한 모양을 말한다.

금형산 아래에는 덕이 있는 사람, 부자와 사업가, 문장가들이 많이 나온다. 예부터 동래는 선비의 고장이고 고고한 학춤이 유명한데 마안산의 기운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겠다.

■옛 문헌에 비친 풍수

복천동고분군에 대한 풍수는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1740년 판 '동래부지'에도 나온다. 기록에 의하면 '윤산은 동래부의 북쪽 8리에 있으며, 동래부의 진산(鎭山)'이라 적고 있다. 진산은 도읍이나 성지의 뒤에 있는 큰 산을 말하는데, 고분군 자리는 윤산의 기운과 마안산의 기운을 받는 자리 중에서도 최고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비학포란형에서 학이 알을 낳는 자리이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명당이라는 해석을 내릴 수밖에 없다.


# 마안산과 온천천, 배산임수 조건 갖춰 방위 면에서 기 충만

■ 복천박물관과 양택풍수

   
마안산을 뒤로하고 자리 잡은 복천박물관.
복천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2층 구조다. 양택 풍수에서 바람직한 일반적인 조건은 산을 뒤로하고 물을 앞에 두는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앞은 낮고 뒤는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 입구는 좁고 내부는 넓은 전착후관(前窄後寬)형 지형을 명당으로 본다.

이를 염두에 두고 복천박물관을 보면 건물 뒤에 마안산이 있고 앞으로는 온천천이 흐른다. 건물 앞에는 작은 쉼터가 있으며, 현관문은 작고 내부는 넓게 건축돼 양택 풍수로서 손색이 없다.

주역팔괘(周易八卦)로도 양택풍수를 설명할 수 있다. 팔괘는 건(乾) 태(兌) 이(離) 진(震) 손(巽) 감(坎) 간(艮) 곤(坤)을 말하는데, 이중 서북쪽을 뜻하는 건(乾)은 팔괘 방위중 기(氣) 작용이 가장 강한 방위다. 따라서 건 방위는 일반 건물에서는 가장 주된 자리, 회사 사무실에서는 사장실, 주택에서는 안방이 차지하는 장소여야 한다. 복천박물관은 제1전시실이 바로 건에 해당하는 데 박물관 방위로서 좋은 위치라 하겠다. 박물관 현관도 남쪽인 이(離)에 놓여 풍수적으로 기가 충만하며 매우 발전적이다.

   
1층 로비에서 2, 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좌측에 설치돼 있는 것도 기 작용에 도움이 된다. 화장실 역시 1, 2, 3층 동일하게 북동쪽에 있고, 남자 화장실은 좌측에 여자 화장실은 우측에 설치한 것 또한 풍수인테리어 원리에 맞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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