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까막딱따구리 |
아름다운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우리가 아끼고 보호해야 할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야생조류에는 어떤 새들이 있을까? 이들 천연기념물 조류 중 까막딱따구리, 큰소쩍새, 솔부엉이, 송골매 등 4종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자. 까막딱따구리, 큰소쩍새, 솔부엉이, 송골매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텃새이면서 천연기념물이다. 저 멀리 어미가 보이면 눈을 겨우 뜬 녀석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어미가 먹이를 물고 온다는 것을 본능에 따라 알아차린다. 새끼들은 거의 동시에 입을 쩍 벌린다. 저마다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잠시라도 입을 다물면 먹을 기회를 빼앗길까 봐 입을 다물지 않는다. 취재팀은 2개월간에 걸쳐 둥지에서 촬영한 천연기념물 어미 새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둥지 입구 나무에 앉아 새끼들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 등을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새는 자연생태계의 살아 있는 구성원 중에서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존재이다. 그런데 뭍과 물이 오염되면서 새들이 사라져가자 환경부는 천연기념물 외에 법으로 정해 새를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중에 새는 40종이고 서식지가 2곳, 번식지 15곳, 철새 도래지 5곳, 사육지 2곳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는 지구 상에 얼마 남지 않은 종이다.
◇까막딱따구리
강원도 홍천군 한 야산 은사시나무 숲. 까막딱따구리는 오래된 나무에서만 살기 때문에 자연림의 벌채로 서식지가 좁아지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소수가 서식하고 있다.
세모 모양의 뾰족한 부리로 크낙새처럼 격렬하게 나무를 쫀다. 도끼로 내리찍듯 나뭇가지를 좌우로 한 번씩 쪼면 큰 나뭇조각이 찍혀 떨어지는데, 나무를 쫄 때마다 산이 울릴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낸다. 울음소리가 독특한데다 몸집이 크고 행동이 둔해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쉽게 드러낸다. 그래서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 나무 구멍에 번식하며, 한 배에서 보통 3~4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의 애벌레다. 몸길이 45㎝ 정도로 텃새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42호 보호종.
◇큰소쩍새
전남 화순군 청풍면 한 야산. 큰소쩍새는 올빼밋과의 맹금류로 육식성이며 야행성 조류이다. 소리 없는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큰소쩍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올빼미류 천연기념물 제324-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몸길이는 2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소쩍새와 비슷하지만, 뒷목을 가로지르는 두 줄의 테가 있으며 다리와 발에 털이 나 있다. 눈은 적황색을 띤다. 낮고 슬픈 소리로 '훗' 또는 '윗'하며 천천히 긴 간격을 두고 우는 소리에 의해 구별된다.
숲, 정원, 수목이 있는 저지대, 시골 등지에 서식한다. 나무 구멍을 이용해 번식하지만 때로는 건물의 처마 밑에서도 산란한다. 순백색을 띠는 동그란 알을 4~5개 낳는다. 산란기는 5~6월.
◇송골매
경남 통영시 외딴 섬. 송골매는 눈에 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숨지도 않는다. 그것은 송골매가 멀리 볼 수 있고 멀리서도 접근해 오는 위험이나 먹잇감을 먼저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골매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숲 속에 있는 거대한 절벽이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숲이나 강줄기가 훤히 보인다. 송골매는 그런 절벽에 감시 초소와 둥지를 마련한다.
위풍당당한 송골매는 절벽 위에서 몸을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 있는데, 이는 송골매 특유의 모습이다. 고개를 사방으로 돌리며 때때로 고개를 쭉 빼고 날개를 쳐든다. 작은 위험에도 날아오를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배가 부를 때는 비둘기 등 주위에 사는 새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아침이나 배가 고플 때면 상황은 180도 변한다.
해안이나 바다에 접한 절벽 등에서 서식한다. 알은 붉은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으며, 3~4개를 낳아 28일간 알을 품는다. 산란기는 3~5월. 주로 작은 새 등을 잡아먹지만 자기 몸보다 큰 오리를 사냥하기도 한다. 천연기념물 제323호.
◇솔부엉이
강원도 화천군 만산동 계곡. 천연기념물이면서 텃새인 제324호에 속하는 솔부엉이다. 꼬리가 긴 중형의 맹금류, 몸길이는 27~30㎝ 정도이고, 머리와 등은 균일한 흑갈색이지만, 꼬리에는 검은 띠가 있다. 눈은 밝은 노란색이며 배는 흰 바탕에 흑갈색의 굵은 세로무늬가 있다. 날개 밑부분은 흰색이며 흑갈색의 가로무늬가 있다. 밤에 '후후, 후후' 하고 울며 새끼는 '츄리, 츄리' 하는 소리를 낸다. 알은 탁구공만 한 크기로 3~5개의 알을 나무 구멍이나 건물, 인공 새집 등에 낳는다. 암컷 혼자 25일간 알을 품고 28일간 새끼를 키운다. 곤충을 주로 먹으며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
# 새끼를 지켜라, 어미새들의 고군분투
| |  |
| 까막딱따구리 어미와 새끼가 함께 둥지 밖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
| |  |
| 송골매가 절벽 바위틈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다. |
| |  |
| 솔부엉이 어미가 나무 구멍 속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다. |
| |  |
| 큰소쩍새 어미가 둥지 앞 나뭇가지에 앉아 감시하고 있다 |
글·사진=백한기 기자 baekhk@kookje.co.kr
취재 협조= 새 사랑친구들 송재정 회장, 조류사진가 김영진 박용수 서경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