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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야기길 <4> 부산의 자연길

대자연이 빚어낸 황홀하고 웅장한 풍광에 빠져 보세요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3-06-27 19:03:1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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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덱으로 만든 몰운대 해안 산책로에서 방문객들이 다대포 해수욕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코스1 송도해안 산책로

- 무지개 떡처럼 층층이 쌓인 바위
- 칼로 끊어낸 듯한 절리 풍경까지
- 지층의 박물관이라고 불릴만 해
- 바닥 투명한 구름다리 스릴은 덤

#코스2 아미산 전망대

- 계속 모양이 바뀌는 모래톱 풍경
- 바다와 강이 만나는 유려한 곡선
- 겨울엔 철새의 우아한 군무까지
-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동의 연속

#코스 3 몰운대 해안 산책로

- 어린이들과 산책 나서기에 최고
- 바다 배경으로 일몰 볼 수 있는
- 희소성 갖고 있어 전국서 유명
- 수심 완만하고·모래도 부드러워

#코스 4 꿈의 낙조 분수

- 청각·시각·촉각 모두 만족 가능
- 음악·조명 함께한 공연 끝나면
- 어른들도 나이 잊고 뛰어들어
- 이전 코스의 피로감 싹 사라져

부산 서구 암남공원에서 시작되는 여정은 부산의 땅끝마을 혹은 가장 부산다운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중에서도 바다와 강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이번 코스다.


■ 세월이 층층이 쌓인 송도 해안 산책로

   
암남공원에서 시작되는 송도해안 산책로는 중생대 말기에 만들어진 다양한 지층을 살펴볼 수 있는 지층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암남공원도 낚시꾼들이 해변을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 오전 10시40분께인데도 낚시꾼이 빼곡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산책길은 철재로 만들어진 계단이다. 파도가 바로 들이치는 바위 끝 절벽에 만들어진 것이라 강한 느낌이다. 구멍이 뚫려 있는 철판이라 가느다란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걷기 어렵다. 산책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운동화 등 지면과 마찰 면이 큰 신발을 신는 게 좋다. 계단을 올라갈 때 뜻밖에 아찔했다.

부딪는 파도 너머 왼쪽으로 부산타워가 있는 남포동이 보였다. 평범한 바닷가와는 풍경이 다르다. 많은 배가 제법 가깝게 보여 항구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이 산책로의 가장 큰 특징은 산책로가 조성된 바위다. 바위의 색상이 특이하다. 허투루 보면 마치 페인트라도 칠한 듯 붉은색이다. 거기다 무지개떡처럼 켜켜이 색깔이 다르다. 마치 어릴 때 고무찰흙으로 실험했던 단층의 생성과정을 몇백 배로 확대해 놓은 듯하다. 게다가 바위의 표면은 조각칼로 일정하게 상처를 낸 것처럼 다양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의 지질은 중생대 말기 백악기에 만들어진 퇴적암과 이를 뚫고 들어온 마그마가 굳은 화성암으로 이뤄졌다. 게다가 바다 쪽으로는 칼로 끊어낸 듯한 절리도 볼 수 있어 지층박물관이라고도 불릴만하다.

산책로를 따라 20여 분 걸으면 바닥이 투명해 내려다보이는 구름다리를 만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걸으면 더 크게 울렁거려 저절로 '어, 어' 소리가 나왔다. 바닷가 절벽의 구름다리니 전율도 있어 작은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대로 산책로 끝까지 40여 분 걸어가면 송도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 아미산 전망대

   
아미산전망대 3층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낙동강 하구의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3층으로 된 전망대에서는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면서 자연이 만들어놓은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 내부는 퇴적 작용으로 강 하구에 생겨난 모래톱의 이름과 변화 모습, 주변의 생태적 특성 등도 상세히 설명해주는 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모래톱들은 그야말로 세월의 흔적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조금씩 모양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망대의 가치는 바다와 강이 만나 만드는 거대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앞 코스인 암남공원 해변 산책로는 직선적인 바위와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파도의 활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곳과 비교하면 이곳에서는 강 하구와 바다가 수평선으로 낮게 깔리면서 주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감동이 있었다.

수평선으로 넓게 펼쳐진 왼쪽은 바다이고 오른쪽은 낙동강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는 둔치도, 진우도 등의 모래 언덕이 부드럽고 완만하게 자리 잡았다.

겨울 철새가 찾아올 때라면 철새의 군무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3층의 전망대에는 망원경이 있어 철새들이 코앞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는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커피숍도 있어 평소에는 조용히 경치감상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전망대 1층 정원 한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깐 쉬어갈 수도 있다. 멀리서 울리는 뱃고동소리도 전망대 1층의 바깥정원에 마련된 벤치에서 들을 수 있다. 오전 9시~6시, 월요일 휴무


■ 몰운대 해안 산책로

   
암남공원은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어 항상 낚시객으로 붐빈다.
이곳은 나무 덱으로 길이 이어져 폭도 넓고 어린아이와 함께 산책하기에 알맞다. 오른쪽으로 낙조로 유명한 다대포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눈맛도 시원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낙조 사진포인트로도 유명하다. 해가 바다로 사라지는 모습과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낙조를 촬영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이곳을 찾는다. 바다 배경으로 일몰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이 몇 곳 안 돼 희소성을 갖고 있어서다. 또 한참을 걸어나가도 어른 허리까지밖에 오지 않는 완만한 수심과 아주 부드러운 모래로도 잘 알려졌다.

몰운대는 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이야기로는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아서 몰운대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 다대포 꿈의 낙조 분수

   
바닷물과 강물, 모두 눈으로 즐기는 물이었다면 꿈의 낙조 분수는 청각, 시각, 촉각 모두를 동원해야 한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에 맞춰 물이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곡선을 그리며 오케스트라처럼 연주된다. 수직으로 내뻗었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물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공연 도중 바람이 불거나 수압이 세지면 수많은 물방울이 얼굴과 몸으로 다가오니 촉각마저 충족한다. 그리고 음악과 함께 모두 분수대 속으로 뛰어들어가 온몸으로 물을 만난다.

부산의 자연경관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다와 강, 즉 물이다. 이런 물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축제처럼 빠져든다. 음악과 조명, 분수가 하나가 되어 공연이 마무리되고 나면 다 함께 분수로 뛰어드는 것이다. 여러 코스를 걷느라 땀에 젖은 몸으로 뛰어든다면 그것도 재미다. 월요일 휴무


■ 가는 길과 먹을 곳

전체 코스는 차로 이동했을 때 총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송도 해안 산책로가 시작되는 서구 암남공원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시작하면 된다. 암남공원까지는 71번과 7번 버스가 닿는다. 점심은 아미산 전망대 주변의 아리랑(051-264-9293)이 가깝다. 불고기정식(8000원)으로 배를 채우고 사하구 몰운대 쪽으로 이동한다. 코스 사이사이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가는 곳마다 주차 시설이 잘 돼 있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이진우 프리랜서

※공동기획:국제신문, 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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