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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1> 영화의전당

장산서 내려온 황룡, 수영강으로…확 트인 야외상영장은 氣의 통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5-23 18:56:3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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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학적으로 장산의 '황룡하산형' 기운을 받고 있는 영화의전당(오른쪽 지붕이 널찍한 건물)과 일대 전경. 뒤로는 장산 줄기, 앞쪽으로 수영강이 보인다. 이진우 프리랜서
◇황룡하산형

- 장산~센텀시티 잇는 산줄기 기운 받아
- 전파 송출하는 KNN 방송국 좋은 자리

◇내부 인테리어

- 시네마운틴 로비 좌우 비대칭 안정감

◇입지는 아쉬움

- 암컷 용이라 가족 나들이 적은 장소
- 사람 모이는 곳 세웠으면 큰 富 창출

부산 영화의전당은 세계적 수준의 영화제로 부상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립한 영화 전용관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수영비행장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센텀시티 내에 국제 설계공모를 거쳐 지상 9층, 지하 1층 규모(부지 3만2137㎡, 연면적 5만4335㎡)로 지어져 2011년 9월 개관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 버금가는 영화제로 육성한다는 염원과 비전이 담긴 곳이다.

■물형론과 영화의전당

   
김기범 교수가 기(氣)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오픈형 야외 대극장을 가리키고 있다. 이진우 프리랜서
영화의전당을 풍수지리로 풀려면 우선 장산부터 설명이 돼야 한다. 장산은 해발 634m로 금정산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백두대간의 남쪽 마지막 맥을 잇고 있는 부산의 주산인 금정산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바로 장산이다. 장산 정상에서 영화의전당이 있는 센텀시티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황금빛을 발하는 용이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황룡하산형(黃龍下山形)에 속한다.

용(龍)은 상상의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신령함과 위엄의 대상이었다. 발톱이 5개인 오조룡(五爪龍)은 황제를, 발톱이 4개인 사조룡(四爪龍)은 황태자 및 제후를 상징하였다. 조선시대 역시 왕은 오조룡복(五爪龍服)을, 왕세자는 사조룡복(四爪龍服)을, 왕세손은 삼조룡복(三爪龍服)을 입었다.

동아시아의 신화 및 전설 속에 등장하는 용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용의 모습은 9가지 종류의 동물을 합성한 형태다.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다.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를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장산~센텀시티 산줄기는 황룡하산형이면서도 '척수'가 없는 용이다. 이것이 풍수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설명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영화의전당은 장산에서 센텀시티로 이어지는 황룡하산형의 기(氣)를 받는다 하겠다. 거대한 지붕인 빅루프 아래 확 트인 야외상영장 등 열린 공간은 풍수지리적으로 산에서 내려온 황룡이 영화의전당 앞을 흐르는 수영강으로 나아가는 길을 터주는 황룡하산형의 원리에 부합한다 하겠다. 이런 이치로 영화의전당 맞은 편에 있는 KNN 방송사도 건물 1층에 통로를 만들어 용이 나아갈 수 있는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건축물로 볼 수 있다. 용이 불꽃을 내뿜는 원리에 맞게, 전파를 발사하는 방송국이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풍수인테리어로 보니

영화의전당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건축 양식이다. 1층 시네마운틴 로비는 좌우 비대칭으로 좌측의 계단과 우측의 에스컬레이트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설치돼 있다. 또 화장실은 좌측에, 안내소는 우측에 위치한다. 풍수에서는 좌측을 남자, 우측을 여자로 본다. 이런 음양오행의 원리로 볼 때 1층 로비의 좌측 계단은 남성의 기상을, 우측 안내소와 에스컬레이트는 여자의 인자함을 느끼게 하는 형태로 안정감 주는 내부 설계라 하겠다.

6층 시네마운틴 로비도 벽과 기둥의 개념이 모호하고 투명한 벽면으로 인해 기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는 등 풍수인테리어 원리에 맞다. 우측 영화 매표소도 좋은 위치이며, 로비에 놓인 소파 또한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영화의전당답게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배치로 안정감과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아쉬움 남는 입지

영화의전당 건물 형태는 풍수지리 황룡하산형에 부합한다 하겠으나, 애초 위치 선정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용도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하는데, 장산~센텀시티의 황룡하산형에서 용은 암컷에 해당한다. 암컷 용은 다른 동물과 달리 새끼를 돌보지 않으며 무리를 지어 다니지도 않는다. 황룡하산형의 영향을 받는 영화의전당은 결론적으로 이같은 풍수학적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본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말고는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애써 잘 가지지 않는 곳에 입지를 잡았다. 즉, 지금 영화의전당 터는 풍수적으로 사람을 모이게 하는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영화의전당 주변으로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KNN 방송사, 세종텔레콤 해저통신국, SK텔레콤 부산데이터센터, 부산디자인센터 등이 들어서 있다. 이들은 오행(五行)에서 불(火)에 해당돼 용이 불을 뿜는 것과 부합하며, 또 사람을 들끓게 하는 목적이 아닌 업종이어서 무난하다 하겠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보며, 그 물이 지형을 감싸고 흘러야 재물이 는다. 센텀시티의 지형은 수영강이 반여1동에서부터 원동교, 좌수영교, 수영2호교를 감싸고 흐르고 있다. 센텀시티가 부산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풍수원리와 무관하지 않다 하겠다. 이런 측면에서 수영강을 끼고 있는 영화의전당은 현재의 자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었더라면 더 큰 부(富)를 창출할 수 있었는데 이 또한 아쉽다.


#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시기

- 용은 추분 때 조용히 지내…춘분이 되면 왕성한 활동
- 10월보다 4~8월 행사 적합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전당을 주 무대로 매년 10월 열린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지금 영화의전당이 안고 있는 풍수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개최시기가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앞서 영화의전당은 황룡하산형(黃龍下山形)의 영향을 받는다 했는데, 용은 양력 9월 23일 경인 추분(秋分·24절기의 16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음) 무렵에는 깊은 연못 밑에서 조용히 사는 것으로 본다. 그러다가 양력 3월 21일 경인 춘분(春分·24절기의 4번째 절기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음) 무렵이 되면 하늘로 올라간다.

   
즉, 영화제가 열리는 때는 풍수 원리상 용이 조용하게 있는 시기인데, 이는 영화팬들이 북적대는 것과 부합하지 않는다. 다른 여건을 차치하고 영화의전당만 놓고 본다면 10월보다는 4월~8월 개최가 풍수학적으로는 훨씬 좋다고 하겠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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