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다이노스를 응원하고 있는 야구팬들. 홍영현 수습기자 hongyh@kookje.co.kr

집에서 편안하게 중계를 들으며 야구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애써 야구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응원이라는 놀이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프로야구 응원문화는 부산이 이끌어간다고 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겁다.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응원법은 신문지 응원, '봉다리' 응원, '마!' 등. 신문지를 반으로 접어 끄트머리 일부만 남긴 채 세로로 여러 갈래 자른 뒤 둘둘 말면 응원 신문지술이 완성된다. 또 7회에 접어들면 구단 측에서 쓰레기 수거용으로 주황색 비닐봉지를 나눠주는데 그것으로 일명 '봉다리' 응원을 할 수 있다. 비닐봉지에 바람을 가득 넣어 묶은 뒤 남겨진 두 개 끈은 양 귀에 걸면 귀여운 봉다리 응원 도구가 완성된다. 비닐봉지를 접어 리본을 만들거나 양 끝 모서리만을 묶어 비닐 모자를 만들어 쓰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야구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롯데는 '살아있네'라는 새로운 응원 멘트를 사용해 활력을 더하고 있다. 견제 응원인 '마'에 대해 상대편이 '왜?' 등으로 응수하면 '살아있네!'라는 응원 멘트를 외치며 야구장에 웃음을 준다.

경남을 연고로 하는 신생 야구팀 엔씨 다이노스가 올해부터 프로야구 정규 시즌에 참가하면서 롯데 자이언츠로 일원화돼 있던 부산과 경남 응원팬이 롯데와 엔씨, 두 편으로 갈렸다. 따라서 부산과 경남의 응원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씨 다이노스는 사투리를 활용해 정겨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 상대 팀을 견제할 때 외치는 대표 응원멘트인 '마!'에 대항해 엔씨 다이노스는 '산!' 또는 '쫌!'을 외친다. '산'은 롯데의 '마'와 결합해 엔씨 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구장을 의미하는 말이 된다. '쫌!' 역시 '그만 해라'를 뜻하는 경상도의 대표 사투리다.

엔씨 다이노스 홍보담당 박중언 대리는 "신생팀이어서 구단 차원에서는 아직 응원법을 많은 개발하지 못했는데 팬들이 자발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 있다"며 "경기 중반인 5회를 마치면 의자에서 일어나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는 응원체조를 펼치는 등 갖가지 응원법으로 야구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