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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8> 유엔기념공원

머나 먼 이국 땅에서 희생한 전몰장병, 어머니 품으로 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11 18:48:2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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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의 유엔군 전몰장병 묘역 전경. 사진 위쪽 한가운데 혈 자리에 유엔기가 게양돼 있다.

- 여자·어머니 뜻하는 우백호 기운 강해
- 갈수록 왕성한 기 뿜는 혈·주산 안산 있고
- 마당도 평평… 풍수지리적으로 최고 명당


- 뒤편 조성된 대숲, 북풍 막고 안정감 줘

- 추모명비 조형물도 음양조화 이뤄


부산 남구 대연4동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 유해를 매장하기 위해 유엔군사령부가 1951년 1월 조성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가 토지 영구 기증과 성지 지정을 유엔에 건의, 1955년 12월 유엔총회에서 묘지를 유엔이 관리하기로 결의했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유일의 성지가 바로 유엔기념공원이다. 13만3700㎡(4만500평)의 부지에 기념관, 추모관, 유엔군 위령탑, 무명용사의 길,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등이 설치돼 있다. 1951~54년 사이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한국 제외) 전사자 1만1000여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었으나, 그 뒤 벨기에·콜롬비아·그리스 등 7개국 용사의 유해 전부와 그 외 국가의 일부 유해가 조국으로 이장돼 현재는 미국 등 11개국 2300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유엔기념공원과 혈

   
유엔기념공원 자리는 한마디로 명당이다. 왕성한 혈(穴)이 있고, 주산(主山)과 안산(安山)이 있으며, 좌청룡·우백호가 옆을 버티는 양지바른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공원은 황령산의 기운을 받은 주산 격인 옹곡산(부산문화회관 뒷산)의 기맥이 흘러들어 온 곳이다. 공원 내부에서 보면 가장 생기가 있는 중심 혈에 유엔기(상징구역 내, 배치도 참조)가 자리하고 있다.

혈 자리는 음양의 조화가 집중적으로 표출되는 곳이다. 산 또는 땅의 기가 계속 맥(脈)으로만 이어지면 지기가 모이지 않고 흘러가기 때문에 혈 자리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 맥이 그치면 지기가 계속 흐르지 않고 그곳에 머물게 되는데 이런 곳이 바로 혈 또는 정혈이 된다. 주로 평평하여 음택으로 치면 관이 들어가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유엔기념공원의 혈 자리도 이런 이치이다.

좋은 혈이 되는 성립조건으로는 크게 일곱 가지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유엔공원 중심 혈의 경우 주산이 있고, 좌청룡·우백호가 존재하며, 마당은 평평하고, 앞쪽으로 나지막하고 편안한 안산(安山·동명대학교 뒷산)이 형성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갈수록 왕성한 기를 내뿜는 혈이다.

유엔기가 있는 상징구역에 서서 탁 트인 앞을 내다보면 좌측에 유엔조각공원이 있다. 또 우측엔 부산문화회관을 비롯해 동명대학교 방향으로 잔잔한 산세가 자리하고 있다. 이것이 풍수상으로 유엔공원의 좌청룡, 우백호가 되면서 좋은 기운을 받는다 하겠다.

특히 유엔기념공원은 좌청룡 기운보다는 우백호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강한 자리이다. 풍수에서 우백호는 여자 또는 어머니와 같은 인자함을 뜻한다.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머나먼 이국땅까지 와서 희생한 유엔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풍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대나무 숲과 추모명비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 이진우 프리랜서
명당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 내에서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하나는 유엔기가 게양되는 뒤편 북쪽에 조성된 대나무 숲이다. 현실적으로 이곳의 대나무 숲은 차가운 북풍을 막아 주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어 매우 좋다. 필자가 주목한 사실은 옛날 명당에 들어선 사대부의 가옥이나 사찰, 서원, 묘지 주위를 보면 옥에 티를 인위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요소로 대나무를 많이 활용했는데 유엔기념공원의 대나무 숲도 이와 맥락이 같다는 것이다. 원래가 좋은 자리인데 대나무 숲 조경마저도 풍수원리와 맞다.

또 한군데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중 전사한 4만여 명의 유엔군 장병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 조형물이다. 우주를 뜻하는 원형수반에 전몰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가 어우러져 있다. 이 조형물은 원형 수반의 물(음), 꺼지지 않는 불꽃(양), 꽃이 있는 움푹 팬 수반(음), 볼록하게 나온 철모(양)가 새겨져 있는 등 그 자체로도 음양의 조화를 갖추고 있다. 풍수에서 물은 길한 방위로부터 흘러들어와 흉한 방위로 꼬리를 감추듯 빠져나가야 좋으며, 특히 물에서 탁취가 나면 안 된다.

이 조형물 원형수반의 물은 늘 깨끗해 전몰장병의 맑고 숭고한 정신이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 계속 이어지며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물형론으로 보니

- 만개한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공원 전체가 연꽃 활짝 핀 형국

   
유엔기념공원을 풍수 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이나 땅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여 그 모습을 구분하는 것)으로 보면 두 가지 접근이 가능하다. 우선 사람에 비유할 수 있겠는데, 예쁜 여인이 활짝 피어난 꽃처럼 아름다운 '옥녀개화형(玉女開花形)'이다. 유엔기가 있는 상징구역을 중심으로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유엔조각공원이 둘러싸고 있어 그 모습이 마치 만개한 꽃과 같은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하고 있다.

연꽃이 활짝 핀 형국인 '연화만개형(蓮花滿開形)'으로도 볼 수 있겠다. 공원 전체가 연꽃이 피어 있는 형국이다. 특히 연꽃이 피어나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하는데 공원 내에 연못과 수로가 잘 조성돼 풍수 원리와 조경이 절묘하어 맞아 떨어진다. 물형론은 보는 장소나 풍수 관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날 수 있는데, 필자의 견해로 유엔공원은 옥녀개화형이나 연화만개형 어느 쪽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이처럼 유엔기념공원은 훌륭한 입지와 주변 여건 및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부산에서 손꼽을 수 있는 명당에 속한다 하겠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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