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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3> 녹산국가산업단지

황소가 누워 되새김질하는 형국의 吉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1-31 01:24:3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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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의 공단인 녹산산업단지 전경. 녹산이라는 명칭은 순조 32년(1832)에 간행된 경상남도 읍지에 처음 나타난다. 애초엔 사슴록(鹿)의 녹산(鹿山)이었는데 뒤에 조개풀록(菉)을 써 녹산(菉山)으로 불리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국제신문DB
- 황금빛 용이 강 건너는 금정산 기운 영향
- 승천의 필수요건 물·구름·바람·천둥·번개 갖춰
- 현대의 '불' 산단 융성땐 부산경제도 활성화
- 좌 보배산-우 봉화산 좌청룡우백호 완성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 일원의 녹산국가산업단지는 1992년 개발계획고시를 시작으로 10년의 사업기간을 걸쳐 2003년 완공된 부산 최대의 산단이다. 전체 면적 697만 2000㎡에 입주 업체 수가 1400여개, 근로자 수가 3만3000여 명에 이른다. 지역 경제를 살찌우고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부산의 쌀(米)'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부산발전을 이끌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러한 녹산산단은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금정산의 기운을 받다

녹산산단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의 기운에 영향을 받는다 하겠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이어진 산줄기는 산세의 흐름이 높지도 얕지도 않은 파도와 같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진다. 마치 용이 꿈틀대며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형상이다. 이런 형세를 풍수지리학에서 사물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는 물형론(物形論)으로 풀어보면, 금정산은 황룡도강형(黃龍渡江形)에 속한다. 앞선 글에서도 얘기한 바 있듯 황룡도강형은 '황금빛을 발하는 용이 강을 건너는 듯한 형국'을 말한다.

금정산과 그 산세를 황룡도강형으로 살펴볼 때 용의 머리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가 된다. 따라서 다대포에서 낙동강하구를 건너 강서구의 명지, 녹산, 가덕도 일대는 금정산의 정기(精氣)가 서린 곳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용이 승천하려면 물과 구름과 바람이 있어야 하고, 또 하나 천둥·번개가 필요하다. 다대포를 머리로 한 금정산의 황룡도강형이 기를 발하려면 이처럼 주위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런 풍수지리적 차원에서 녹산산단(서부산 산업단지 위치도 참조)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용이 승천하는데 필요한 천둥·번개는 곧 불(火)이라 할 수 있으며, 현대사회에서 불은 산업단지와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녹산산단(주 업종 조립금속, 정밀기계, 석유화학 등)이 바로 천둥·번개에 해당하며, 이곳에서 IT·전자·전기·항공 등 첨단산업이 활기를 띠면 부산의 경제가 더욱 살아난다 하겠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을 끼고 있어 공단으로서의 입지 여건이 좋아 지금 위치에 녹산산단을 조성했겠지만, 어쨌든 풍수지리학 측면에서 볼 때도 금정산의 정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아울러 녹산산단의 동쪽으로 명지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는데 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것도 풍수지리 측면에서 용이 승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할 수 있다.

■물형론으로 본 녹산산단

녹산산단 자체만을 풍수지리 물형론으로 보면 와우형(臥牛形)에 속한다. 즉, 소가 누워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듯한 형국이다. 소는 통상 송아지, 황소, 암소로 구분되는데 녹산산단은 와우형 중에서도 황소라 하겠다.

소는 네 개의 위장을 갖고 있으며, 먹이를 삼켜 위에 보관한 다음 먹은 것을 되새김질하면서 소화를 시킨다. 이렇듯 황소가 계속해서 되새김 활동을 하듯, 녹산산단도 지속적으로 활력이 넘쳐야 와우형에 부합할 수 있다. 와우형은 우면형(牛眠形·소가 잠자는 듯한 형국)보다 매우 길하다.

풍수는 지세와 바람, 물 등을 과학적 원리로 조명하는 학문으로 예전엔 지관(풍수)이 이 산 저 산을 살펴 명당을 정했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 도시 명당은 풍수이론에 입각하여 지리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을 중심으로 어떤 형태로 선택할 것인지 등을 참조해 구분한다. 이런 측면에서도 녹산산단은 신항과 거가대교, 김해국제공항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최상의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명당이라고 하겠다.

녹산산단은 또 지도상에서 왼쪽 위로 보배산, 오른쪽 위로 봉화산이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적으로 좌청룡, 우백호를 둔 좋은 형국이기도 하다.


# 서부산 5개 산업단지와 풍수

- 닭이 알품는 형국 금계포란형
- 2000년 이후 산단 완성돼 효과 커져
- 닭머리 해당 부산과학산단 중요

   
서부산권인 부산 강서구 일원에는 녹산국가산업단지(697만 2000㎡)를 비롯해 신호일반산업단지(312만 2000㎡),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196만 2000㎡), 화전일반산업단지(244만 8000㎡), 미음일반산업단지(360만 ㎡) 등 5개 산업단지가 포진해 있다.

이 5개 산단의 위치와 주변 형세를 물형론으로 보면 닭이 알을 품는 듯한 형국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다. 금계포란형 중에서 녹산산단은 닭이 알을 낳는 자리에 속하고 , 닭의 머리 부분은 부산과학산단, 닭의 등 부분은 미음산단, 닭의 꼬리 부분은 신호 및 화전산단이 된다.

녹산산단이 서부산권 산업단지 중에서 가장 먼저인 2003년 조성 완료됐으나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그 이유는 닭이 알을 낳고 품는 금계포란의 형세가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녹산산단 주변으로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닭의 머리와 등, 꼬리 부분이 갖춰졌다. 닭이 모이를 먹고 소화를 해야 알을 낳고 품을 수 있듯이 금계포란형이 완성되면서 녹산산단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게 됐고 주변과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겠다.

금계포란형의 서부산권 산업단지에서 또 하나 주목할 곳은 닭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부산과학산단이다. 이곳의 입주 업종은 메카트로닉스, 신소재, 정보·통신, 정밀화학 등이다.

사람으로 보면 두뇌에 해당하는 산단으로, 금계포란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 과학산단이 잘되면 녹산 등 주변 산단이 더욱 좋아지는 형국이다.

   
풍수는 살아있는 기, 즉 생기를 얻는 것이다(風水則承生氣).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추기 때문에 잘 모아서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녹산산단은 바다를 인위적으로 매립한 곳인데, 그렇게 해서 생기를 흩어지지 않게 해 금계포란형이라는 명당이 완성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 동의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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