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2013' '청담동 앨리스'서
- 성숙하고 다양한 연기로 도약
세월은 주름을 남기며 나이가 들게 한다고 하지만 그런 세월을 비껴가는 배우들이 있다.
현재 KBS2 '학교 2013'과 SBS '청담동 앨리스'에 출연 중인 장나라와 문근영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만년 소녀일 것 같은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이다. 그들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소녀 이미지를 한꺼풀 벗고 어엿한 숙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두 사람은 한때 '국민 여동생'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았고, 그런 이미지 때문에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에 애를 먹기도 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여동생 이미지는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 돌아온 장나라와 문근영.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봤다.
■'국민 여동생' 장나라와 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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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나라 |
2001년 1집 앨범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로 데뷔한 장나라는 1981년생으로 20세의 나이로 데뷔했지만 깜찍한 외모와 훨씬 어려보이는 동안 얼굴, 그리고 귀여운 말투, 자그마한 체구로 일약 '국민 여동생'(청소년들에게는 '국민 누나')으로 떠올랐다. 이후 'Sweet Dream' '아마도 사랑이겠죠' '기도' '그게 정말이니?' '겨울일기' '흉터'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논스톱 2' '내 사랑 팥쥐' '웨딩' '동안미녀' 등과 영화 '오! 해피데이'에 출연했고, 중국에서도 현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문근영은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했지만, 이 영화는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 실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13세였던 2000년에 출연한 TV 드라마 '가을동화'다.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한 '가을동화'에서 문근영은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연기를 보여 단박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후 임수정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장화, 홍련'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 후 2004년 '어린 신부'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보은 역할을 맡아 극중 노래방에서 교복을 입고 '난 사랑을 아직 몰라'를 부르며 일약 '국민 여동생'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후 영화 '댄서의 순정' '사랑 따윈 필요없어'와 드라마 '바람의 화원' '신데렐라 언니' '메리는 외박중' 등에 출연하며 성인 연기자로 변신을 꾀했다.
■'학교 2013' 정인재 VS '청담동 앨리스' 한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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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근영 |
아마 과거의 장나라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학교 2013'에 그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학생 역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터이다. 하지만 그가 맡은 역은 입시가 최고의 미덕인 현실 속에서 우등생과 문제아가 뒤섞여 있는 꼴찌반 담임선생님 정인재다. 서른살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여전히 동안 미모를 과시하고 있는 장나라인지라 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구분이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허나 믿음과 사랑으로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정인재 선생님인지라 학생들의 입장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감싼다. 그런 모습이 회를 거듭할수록 힘을 얻어서인지 이젠 제법 선생님 모습을 풍기면서 무게감도 보인다.
문근영처럼 아역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든 배우가 있을까? 이전 드라마에서 성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청담동 앨리스'는 고등학생을 넘어 대학 졸업반의 느낌을 준다. 실제 맡은 역할도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쟁에서 계약직 디자이너 자리를 따낸 한세경 역이다. 청담동 신데렐라를 꿈꾸지만 속마음은 노력형 순수녀다.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들 속에서 시련을 겪으며 진실한 사랑과 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앳된 외모는 여전하지만 극중 러브 라인과 한세경의 욕망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성인 연기자 문근영'이 보이기 시작했다.
■장나라·문근영의 앞날은?
장나라는 가수와 연기자로 10여년 동안 활동한 경력이 말해주듯 성인 연기자로 훌륭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학교 2013'을 통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배우로서의 무게감도 갖췄다. 30대 초반의 장나라는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근영은 여전히 앳된 얼굴이 장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깊은 감정 신을 연기할 때도 그 깊이감이 덜 다가오는데, 다양한 인생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배우로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훨씬 더 성숙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