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 삼겹살 볶음 '쭈삼'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쭈삼꼴의 대표 메뉴다.

- 주꾸미·삼겹살 철판볶음 적당히 매운 맛
- 매운 강도 높인 요리도 술안주로 인기
- 한라봉꿀로 인공적단맛 줄인 양념 특징적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슬슬 매운 음식이 입에 당긴다. 고추의 매운 맛이 온 몸을 덥게 해 땀을 흠뻑 내고 나면 몸이 그처럼 가벼울 수가 없다. 매운 요리는 쌀쌀한 가을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매운 안주는 소주와도 기본적으로 잘 맞고, 시원한 맥주는 '불난' 입을 진화할 수 있어 더욱 잘 어울린다. 매운 음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 해산물인 주꾸미 볶음 요리를 빼놓을 수 없다.

부산 사상구 괘법동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쭈삼꼴(051-326-3700)은 매운 주꾸미 요리 전문점으로, 개업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식가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꾸미와 삽겹살을 같이 볶아 먹는 '쭈삼'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둥근 철판 위에 얇게 썬 삽겹살을 깔고 그 위에 양념된 주꾸미와 미나리 버섯 파 등 채소를 얹어 함께 볶아 쌈을 싸서 먹는 방식이다. 맵싸한 주꾸미 양념이 삼겹살 및 채소와 함께 어우러진다. 주꾸미와 삼겹살이 익은 뒤 삶은 콩나물을 주는데 이를 같이 넣어 볶으면 요리가 완성된다.

톡 쏘는 청량한 매운 맛의 주꾸미 양념이 이 집의 비법이다. 땡초 고춧가루 굴소스 들기름 꿀 등 18가지의 재료로 만든 양념이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짭조름한 매운 맛을 낸다. 인공적 단맛을 줄이기 위해 제주 한라봉으로 만든 꿀을 넣은 것이 특징적이다. 이 양념은 쭈삼꼴 정민규 대표가 서울 논현동 등 유명한 주꾸미집을 1년 반동안 돌아다니며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 그는 "서울의 유명 주꾸미 맛집은 볶음에 채소를 넣지 않고 설탕을 너무 넣어 단맛이 강했다"며 "우리(부산)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설탕 대신 한라봉꿀로 인공적 단맛을 줄이고 채소를 넣어 씹는 맛을 더했다"고 말했다. 주꾸미와 삼겹살을 다 먹으면 밥을 볶아 먹을 수 있다. 직원이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어 밥을 볶아 주는데 먹기 직전 밥을 전처럼 넓게 펼쳐준다. 그래서 밥을 철판에서 마치 '부쳐먹는' 느낌이다.

	매운 강도를 더 높인 '불쭈꾸미'.

쭈삼은 매운 맛의 정도가 보통이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삼겹살 대신 새우를 넣은 '쭈새'도 있다. 좀 더 매운 맛을 원한다면 '불쭈꾸미' 메뉴를 선택해도 된다. 매운 음식 마니아들을 위한 것으로 매운 맛의 강도가 쭈삼에 비해 훨씬 강하다. 철판에서 양념된 주꾸미와 버섯 등 채소를 함께 볶아먹는다.

개업 초에는 매운 강도가 훨씬 강했으나 처음의 절반 정도로 낮췄다고 한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 워낙 매운 맛을 좋아해 처음에는 아주 맵게 출발했으나 매운 요리 마니아들만을 위한 식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강도를 조정했다"며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더 맵게 양념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쭈삼꼴은 점심메뉴로 해물찜과 아구찜도 내놓고 있다. 해물찜과 아구찜은 안 매운 맛, 약간 매운 맛, 매운 맛 3가지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따라 조리해준다. 가격은 쭈삼 쭈새 각 1인분 1만 원, 불쭈꾸미 9000원, 아구찜 2만~3만 원, 해물찜 2만5000원~3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