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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기네스 <61> 울산들꽃학습원

알록달록 꽃 만발에 아이들 웃음꽃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2-10-11 18:44:1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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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재활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울산들꽃학습원 전경.
- 단순히 보여주기에 급급하지 않고
- 약리적 효능 등의 교육기능도 갖춰
- 온가족이 함께 하는 친환경 학습장

- 2001년 개원이후 250여만 명 방문
- 전국에서 벤치마킹 문의 쇄도해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저출산이 국가적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교육현장에 그대로 반영돼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폐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폐교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놓고 교육당국이 다양한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나 해결책이 없어 사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울산들꽃학습원은 이 같은 고민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모두가 방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폐교를 약간의 발상 전환을 통해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시설로 거듭날 수 있다는 해법을 울산들꽃학습원은 보여 준 것이다.

■폐교에서 친환경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울산들꽃학습원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식재된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이 학습원의 본래 모습은 서사초등학교였다. 이 학교도 다른 시골지역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한때는 전교생이 300~400명에 달할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았다. 하지만 20~30년 전부터 저출산과 함께 주민들이 급격히 울산 시내로 빠져 나가면서 취학아동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폐교 위기가 찾아왔고 주민과 동문들은 극구 폐교를 반대했지만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그 결과 지난 1999년 서사초등학교는 폐교됐다. 1965년 척과초등학교 서사분교로 개교한 이후 45년 만의 일이다.

그러나 서사초등은 2년 후인 2001년 5월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곧바로 학교로서의 기능을 잃고 인적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던 여타 폐교와 달리 새로운 교육기능을 가진 친환경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자연의 모든 것을 한눈에

울산들꽃학습원의 전체 규모는 2만6072㎡(8000평) 정도다. 이곳에는 야생화원과 농작물원, 수목원, 약용식물원, 덩굴식물원, 장미원, 상록수원, 잔디광장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원을 갖추고 있다.이 곳에서는 대부분 도시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시골에서도 드물거나 귀한 초화류와 수목류, 작물류 등의 식물을 키우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들도 이곳에서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식물들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각 식물들의 원산지와 모양, 특징, 그리고 약리적 효능 등을 한곳에서 알려주는 식물생태학습장이다. 이를 위해 영상학습실과 식물탐구학습실, 들꽃 체험실 등을 갖추고 찾는 이들이 우리의 꽃과 나무에 대한 안목을 넓히거나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곤충실, 꼬리명주나비 생태학습장, 반딧불이사육실, 민물고기수족관 등의 시설을 갖춰 토종 곤충과 어류의 모양과 생태도 배우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말 그대로 한 공간에서 우리나라 곤충과 꽃, 나무에 대한 관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또 꼬리명주나비 체험, 식물생태현장연수, 반딧불이 날리기 행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해 시민들이 자연생태환경의 소중함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폐교 활용의 성공사례로

울산들꽃학습원이 학생들은 물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자연생태 학습장이자 체험장, 나아가 휴식공간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 폐교 활용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알려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장관을 포함한 중앙 교육관련 부처 간부나 타 시·도교육감들도 울산을 찾으면 반드시 들리는 필수 코스가 들꽃학습원이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들꽃학습원을 찾은 방문객 수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 250여만 명에 이르고 홈페이지 방문자 수만도 85만5786명(2006~현재)이나 된다.

울산들꽃학습원 김종삼 교육연구사는 "이곳은 학습원의 슬로건처럼 꿈과 사랑, 그리고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특히 폐교를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자연생태교육 박물관으로 만들었고 도심 가까이 있어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자랑할 만하다"고 말했다.

■찾아 가려면

승용차일 경우 고속도로나 국도를 통해 울산 관문인 남구 무거동 신복교차로로 들어온 뒤 삼호교를 건너 다운동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10여 분 정도 직진하다 척과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척과다리를 건너 2~3분 정도 더 가면 오른쪽 편에 있다. 시내버스는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에서 각각 708, 718번을 타고 30여 분 가량 가면 된다.


# 가볼만한 곳

- 태화강 십리대숲 공원…살아 숨쉬는 자연에 매혹

   
태화강 십리대숲공원의 상징인 십리대밭 속 모습.
울산들꽃학습원에서 다운동 사거리로 되돌아 나오면 삼호교에서부터 시작되는 태화강불고기단지를 만날 수 있다. 불고기단지는 이곳에서 태화동 동방한방병원 뒤까지 3㎞ 구간에 걸쳐 태화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다. 물론 150여 개에 달하는 모든 식당이 불고기집인 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이 곳에 불고기집들이 주로 성업을 하다 보니 이 같은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면서 '죽음의 강'에서 연어가 뛰노는 1급수로 변모한 태화강의 정취에 취해보자. '상전벽해'를 실감하면서 1.5㎞ 정도 걷다 보면 지천인 명정천이 나오고 다리(명정교)를 넘어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대나무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태화강대공원이다.

울산시가 태화들을 매입해 44만2000여 ㎡ 규모로 조성한 이 공원은 기존에 있던 공원 내 대나무숲과 실개천과 습지, 소, 저류지 등을 그대로 활용해 새로운 자연생태 및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공원 내에는 잠자리와 명주나비 서식지와 함께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각종 조류의 서식지가 펼쳐져 있다. 또 10여 만 ㎡가 넘는 꽃밭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들이 찾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 공원의 백미는 12만 ㎡에 달하는 대나무 숲. 그 방대한 규모로 인해 오래전부터 '십리대숲'으로 불려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무성한 대나무 숲은 햇빛이 차단돼 숲 속은 여름에도 썰렁함을 느낄 정도여서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아치형의 십리대밭교를 건너 강 맞은편에 있는 태화강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발 아래로 펼쳐진 강과 멀리 도시 풍경을 조망하면서 차를 한잔 즐기는 여유도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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