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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박물관 야외전시관에 온 유치원생과 관람객들이 항공기와 탱크 등을 둘러보고 있다. |
- 1995년부터 부품 옮겨 전시 시작
- 직원 10여명 조립해 2002년 완성
- 비행기·무기 등 전쟁관련 물품 다수
- 임란때 비차, 부활호 모형 '눈길'
- 시뮬레이션 등 프로그램 확대 계획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남 사천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우주박물관이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세계 최초의 비행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선시대의 비차와 한국전쟁 당시 사천에서 만들어진 부활호의 모형에서부터 우리나라 공군이 보유하다 퇴역한 항공기,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초음속 고등훈련기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에 참여해 아리랑 1호에 장착한 다목적 실용위성의 모형과 한국전쟁때 사용한 무기나 군수품, 유엔 참전국들의 활약상 등이 전시돼 있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천에 들어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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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박용한 박물관장이
우리공군이 활용했던 수송기에서 70년대 근대화 과정의 내용이 담겨있는 사진들을 설명하는 모습. 이완용 기자 |
항공우주박물관이 사천에 건립된 사연은 좀 복잡하다.
유엔한국참전국협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운영하고 있던 종합안보전시장을 부지 소유자인 서울시가 공공개발을 위해 이전을 요구했다. 유엔한국참전국협회는 서울시가 대체부지도 주지않고 이전을 요구하자 서울 근교에 부지를 물색하다 여의치 않자 삼성그룹이 맡아주도록 했던것. 삼성측은 당시 공장을 짓기 시작한 사천의 삼성항공 부지에 박물관을 짓고 여의도에 있던 전시품들을 이곳으로 옮겨왔다.
그러나 전시품을 옮겨 오는데는 장난이 아니었다. 실내에 있는 무기류나 훈장, 사진 등은 그대로 싣고 오기만 하면 됐다. 북한군이 사용하던 오토바이나 승용차 등은 화물차로 옮기는데 문제가 없었지만 비행기는 보통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전시돼 있는 항공기는 모두 26대지만 기체와 기관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비행을 통해 옮겨온 항공기는 단 한대뿐이다.
또 훈련기와 헬기 등 10대는 소형이여서 컨테이너나 화물차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수송기와 전투기, 폭격기 등 15대는 대형인데다 비행을 할 수 없어 모두 서울에서 해체한 뒤 화물차로 옮겨왔다가 다시 사천에서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KAI는 10여명의 직원을 배치해 회사내 잔디밭에 내려놓은 비행기 들을 조립했다. 인건비와 경비는 모두 KAI가 부담했다. 이렇게 해서 1995년부터 옮기기 시작한 전시품들은 2002년에 완성해 오늘의 항공우주박물관으로 변모하게 됐다.
■어떤 것들이 있나
자유수호관과 항공우주관, 야외전시관으로 크게 나눠 모두 360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종합안보전시장의 전시물을 옮겨온탓에 대부분은 자유수호관에 전시 돼 있는 전쟁관련 물품들이다.
북한군의 오토바이와 따발총 등이 전시돼 있지만 김일성이 중국의 모택동에게 군사 지원을 요청한 친필 편지 사본과 김일성이 한국전쟁때 타고다닌 소련제 리무진 승용차가 눈길을 끈다. 김일성의 승용차는 스탈린과 모택동의 승용차와 함께 세계에서 단 3대밖에 남아있지 않은 휘귀자동차. 스탈린의 승용차가 일본의 백화점에서 1000만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니 김일성 승용차도 값은 비슷할것으로 추정된다.
2층의 항공우주관에는 조선시대 임진왜란당시 왜적을 격퇴하기 위해 진주에서 만들어진 비차(飛車)를 비롯, 사천에서 처음 만들어진 부활호 등의 제작 과정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발달사와 우주탐험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하고 KAI가 생산한 항공기의 모형과 시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 하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했던 기종과 같은 B-29 폭격기와 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 전용헬기인 H-19 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파월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이용했던 C-54 수송기 등이 전시돼 있다.
연간 평균 25만명이 찾아와 지금까지 340만 관람기록을 수립한 항공우주박물관은 앞으로 항공기를 만드는 기업들과 항공우주관련 교육기관인 에비에이션센터 등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역사를 배우고 교육관에서 전문지식을 습득한 뒤 관련기업에서는 직접 만들거나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우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박용한 박물관장은 "사천은 항공우주산업이 집적된 우리나라 최대의 항공 도시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클러스트화가 절실하다"며 "청소년들이 항공박물관을 통해 과학과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 선진리성 등
- 임란때 왜군 주둔 토성…지금은 울창한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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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의 소곡산에 있는 세종대왕 태실지. |
항공우주박물관을 구경하고 나면 가장 가까운 관광지가 선진리성(도 문화재자료 274호)이다. 사천만의 동쪽 해안 가운데쯤 자리하고 있는 선진리성은 항공우주박물관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고려때 흙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토성이었으나 정유재란 당시 왜군의 주둔지로 변하면서 왜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선진리성 입구에 있는 조명군총(朝明軍塚)은 정유재란 다음해인 무술년 10월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왜군에 패한 뒤 왜군들이 전과를 과시하기 위해 베어갔던 조선과 명나라 군인들의 코와 귀무덤이다.
당시 8000여명에 불과했던 왜군들은 3만2000여명의 연합군에게 참패를 안겼다. 왜군들은 자신들의 전과를 확인시키기 위해 희생자들의 코와 귀를 베어갔다가 그 뒤 우리의 끈질긴 귀환운동으로 돌아와 지금의 귀무덤을 만들었던 것이다.
곤명면 용산리에는 천년고찰 다솔사가 있다. 신라시대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다솔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주석했고 소설가 김동리 선생이 기거하며 소설 '등신불'의 무대가 되기도 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숲이 울창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면서도 해발 300여m에 불과한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는 곳이다.
곤명면 은사리의 소곡산 자락에는 세종대왕과 단종의 태실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세종이 즉위했던 1418년 태실도감을 설치한뒤 전국의 길지를 찾다가 이곳으로 확정했던 명당터다. 세종은 아끼던 단종의 태를 자신의 태실과 가까운곳에 두기 위해 이곳에서 500m 안쪽의 옥동마을앞 작은 산에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