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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한 장면. |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지난 3일 6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근래 주중 드라마들이 20부작 내외에서 종영되는 것에 비해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9개월의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것도 '사랑비' '패션왕' '빅' 등 타 방송사의 만만치 않은 여러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빛과 그림자'는 한 쇼단이 정치적 격동기였던 60년대와 70년대를 거쳐 80년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쇼 비즈니스 사업가인 강기태(안재욱)의 굴곡 많은 삶과 더불어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것이 바로 '빛과 그림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다. 중장년층은 쇼단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그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당시 화려하게만 보였던 쇼단의 이면을 보여준 것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통행금지, 장발단속, 궁정동 안가의 연예인 초청 파티, 대마초 파동, 언론 통폐합 등 질곡의 역사와 함께 한 그 당시의 모습은 말 그대로 각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소재였다.
여기에 성공을 향해 불타는 의지를 내비치는 강기태 역을 맡은 안재욱과 이에 반대급부로 권력과 손잡아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장철환 역의 전광렬이 보여준 불꽃 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반면 원래 5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14회가 늘어나면서 후반부에 이야기가 늘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 것은 옥의 티였다. 또한 상투적인 권선징악의 결말도 너무 정형적이어서 뒷맛이 개운하진 않았다.
한 시대를 관통하며 다양한 인물들의 군상과 쇼 비즈니스계의 이면을 보여준 '빛과 그림자'는 무리한 연장방송으로 인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장편 드라마가 주는 다양한 재미를 맛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