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현 미야지마에 있는 일본 3경 중 하나인 이쓰쿠시마신사.

- 모지코 레트로, 이국적 분위기 물씬
- 번성했던 19~20C 무역항 옛모습 간직
- 아인슈타인부부 머문 클럽도 유명

- 간몬대교 건너 미야지마 가면
- 일본 3경 이쓰쿠시마신사 장관 연출

부산에서 기타큐슈 국제공항까지 가는 시간은 고작 40분. 부산의 동래에서 해운대나 광복동에 나가는 정도의 느낌이다. 기타큐슈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와 코쿠라 주변지구, 히가시다·쿠로사키 지구로 나뉘는데, 특히 모지코 레트로 지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일본 3대 명교 중 하나인 긴타이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 고베, 요코하마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일본의 3대 무역항으로서 번영한 모지코는 1889년 정부로부터 쌀과 석탄 등 중요 품목을 수출하는 특별항구로 지정되면서 대륙 무역의 거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규슈의 현관이 되었던 거리에는 세관을 비롯한 은행과 상사가 즐비했다. 1898년에는 규슈에서 처음으로 일본은행 지점이 설치되어 저녁 무렵 거리에 가스등 불을 켜고 근대적인 호화로운 벽돌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런던과 같다고 하여 '잇초런던'의 별칭으로 불릴 만큼 모던하며 국제적인 도시였다. 물류시스템의 변천에 따라 항구의 역할은 점점 감소했지만 그 당시의 건물들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모지코 레트로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모지코에 들어서면 100년이 넘은 건축물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JR모지코역은 1914년에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대칭 구조로 '門' 자를 형상화해 만들어졌으며 철도 역사로는 일본 최초로 중요문화재에 지정됐다. 또 1921년에 상사인 미쓰이물산이 사교클럽용으로 지은 구 모지미쓰이 클럽은 1922년 아인슈타인 박사 부부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2층엔 아인슈타인 메모리얼 룸이 있다. 여기에 구 모지세관, 구 오사카상선, 국제우호기념도서관 등 멋진 모습의 역사 깊은 서양식 건축물들이 있고 규슈철도기념관에는 실물 차량과 철도문화유산을 전시해 두고 있다. 도보나 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옛 거리를 구경할 수 있으며 레트로 관광열차를 이용해 둘러볼 수도 있다.

히가시다·쿠로사키 지구에는 서일본 최대의 자연사 역사박물관인 '생명의 여행'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지구의 생성 과정과 생명의 탄생, 진화의 모습을 세계 최대의 표본과 진귀한 화석들로 보여주고 있고, 최신 기술로 진짜같이 살아 움직이는 공룡도 있다. 물론 한국어 음성가이드도 지원된다. 기타큐슈시가 공해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과 지구환경 문제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를 소개하는 이노베이션 갤러리와 우주를 테마로 만든 스페이스 월드 등이 볼만하다.

기타큐슈에서 규슈와 혼슈를 연결하는 간몬대교를 넘어 히로시마현 미야지마로 가면 일본 3경의 하나인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다. 이 신사는 특이하게 바다 위에 지어져 조수간만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일본 3대 절경 중의 하나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다. 미야지마 섬까지 1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배가 미처 뭍에 닿기 전, 높이 16m 둘레 10m의 거대한 도리이(신사 입구에 세운 문)가 나타난다. 신사로 들어가는 길에는 세계 최대의 주걱과 함께 사람을 겁내지 않는 사슴들이 있다. 틀림없는 야생 사슴이지만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을뿐더러 사람을 쫄쫄 따라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이 녀석들은 밤이면 산에 올랐다가 낮에 신사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다고 한다. 신사의 건물들은 300여m의 해랑으로 연결되어 있고 해랑 밑으로는 바닷물이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사를 둘러보는 길에 운이 좋다면 일본의 전통결혼식도 볼 수 있다.

	일본 3대 명탑 중 하나인 누리코지 오층탑.

기타큐슈와 간몬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야마구치 현에는 일본 3대 명탑인 누리코지 오층탑과 일본 3대 명교인 긴타이쿄가 있다. 누리코지 오층탑은 옛날 교토를 모방해 야마구치를 건설한 오우치 가문의 25대 요시히로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탑으로 1442년 준공됐다. 탑의 높이가 31.2m로 일본 3대 명탑의 하나로 손꼽히고 탑 아래 정원과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일본 3대 명교인 긴타이쿄는 명나라 문화에 흥미를 느끼던 당시 영주가 '서호유람지'에 실려 있던 석교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1673년에 축조한 아치형 목조 다리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성하마을과 이와쿠니성으로 연결된다. 성하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이와쿠니성은 초대 이와쿠니 지방 영주인 깃카와 히로이에가 산정에 쌍아 올린 성을 재현한 것이다. 적이 공격하기 어렵게 산 위에 지은 이와쿠니성의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절경이다. 취재협조=스타플라이어항공·엔타비


# 스타플라이어 '부산~기타큐슈 노선' 취항

- 왕복항공 7만6000원·2박 12만9000원부터

	관광객들이 인력거로 모지코 레트로 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일본의 저비용항공사인 스타플라이어가 오는 12일부터 부산~기타큐슈 노선을 매일 왕복 2회 정규 취항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45분, 오후 8시5분 출발하며, 기타큐슈에서는 오전 9시, 오후 6시20분 출발한다. 일본 전문 여행사 엔타비(www.ntabi.co.kr)는 스타플라이어 정규 취항에 맞춰 관련 여행상품을 내놨다. 스타플라이어 왕복항공권을 7만6000원부터 판매하고, 기타큐슈 2박 자유여행 상품은 12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또 유다온천 료칸에서 숙박하는 자유여행 상품은 28만9000원부터다. 모든 상품은 세금 및 유류할증료 불포함이다.

	아인슈타인 부부가 머물렀다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의 구 모지미쓰이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