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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다다' 모욕적 삶의 고리 끊어야

'돈의 맛' 임상수 감독 인터뷰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2012-05-24 18:44:15
  • / 본지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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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칸 영화제 경쟁부문 두번째 초청
- 재벌가 비서 통해 본 삶의 본질

- "불편한 현실, 그러나 우리의 '생얼'
- 보통 보다 조금 잘 만들어 수상 기대"

임상수 감독은 충무로에서 꾸준히 '문제적 영화'를 연출하는 '문제적 감독'이다. 모순과 불합리가 가득한 한국 사회를 자신만의 비순응적 시각으로 해부하고, 이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때론 직설적으로 때론 은유적으로 한다.

'하녀'에 이어 두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돈의 맛' 또한 그 연장 선상이다. 돈의 맛에 흠뻑 젖은 재벌가와 그 재벌가의 뒷일을 도맡아 하는 비서를 통해 돈과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의 위엄을 존중하는 일인지 말한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연속으로 초청받았다. 이번엔 상 욕심이 생길 것 같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초청 작품) 선정위원들 정도가 완성 버전이 아닌 대충 편집·믹싱 한 버전을 봤을 거다. 심사위원들은 당연히 아직 못 봤을 텐데 우리끼리 수상 여부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하녀' 때는 상을 못 타도 섭섭한 마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좀 섭섭할 것 같다. 그래서 자잘한 거라도 하나…. (웃음)

-수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나

▶내 작품 중 보통보다 조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때 그사람'인 것 같고, 이번 '돈의 맛'도 잘 만든 것 같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작품이 다를 수 있겠지만 '돈의 맛'은 걸작다운 풍모가 있다.

   
돈의 맛
-'돈의 맛'은 재벌가의 지저분한 속내를 들춘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살면서 돈의 맛을 못 보고 사는 사람들 아닌가. 돈의 맛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영화에서라도 맛을 보시라는 거다. 돈의 맛을 보니까 난교 파티도 있고 멋있는 여자들이 마사지 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윤 회장(백윤식)은 이렇게 말한다. "원 없이 펑펑 썼지. 그게 그렇게 모욕이고 허무하다. 내 인생이 쓰레기처럼 느껴진다"고. 돈에는 그런 맛도 있는 거다.

-재벌가의 지저분한 일을 봐주는 비서 주영작(김강우)은 처음엔 돈의 매력에 저항하다 조금씩 빠져든다. 하지만 재벌가에 의해 윤 회장과 바람을 피운 하녀 에바가 죽는 걸 보고 모욕감을 느끼며 자신의 존엄을 찾기 시작한다.
▶영작 같은 캐릭터가 연봉 2억, 3억 원 되는 최고의 엘리트일 것이다. 그런 엘리트가 그렇게 모욕적으로 산다. 몇천 연봉을 받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건 인간적 위엄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데 난 한국에선 그렇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영화는 '왜 그래야 하는 거냐'고 질문한다. 돈이 있으면 해결될 것 같다고 한국 사람들은 생각한다. 근데 나는 그 정도로 돈 벌 가능성도 없고 돈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 모욕의 고리를 이제 끊어야 한다.

-엔딩에 주영작과 나미(김효진)가 에바의 관을 들고 필리핀으로 에바의 아이들을 찾아가는 것이 고리를 끊는 방법인가.

▶윤 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영작이 "더 이상의 모욕은 사양하겠습니다" 하고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이때 영작이가 자신보다 더 모욕을 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있을 것 같다. 에바와 아이들이 그들이다. 관을 들고 필리핀으로 가는 건 아름다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쉽게 꺼내지 않는 이야기를 계속 영화로 만들고 있다.

▶우리의 '생얼'을 어떤 감상도 없이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가 영화감독으로서 할 일이다. 그것이 때론 불편하다. 불편한 건 나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생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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