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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세이 뷰-파인더] 신록의 계절에 찾아간 김해 화포천

청보리밭 사잇길로 ♪ ♬ 뉘 그리운 소리 있어 발을 멈춘다

  •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입력 : 2012-05-17 18:52:00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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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포천 산책로를 걷다보면 곳곳에 핀 자운영을 볼 수 있다.
초여름 날씨를 보이며 기온이 상승해가는 요즈음,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백화가 만발했던 숲은 알록달록한 화장을 지우고 연초록 생얼을 내민다. 이맘때이면 자연계 어딜 가더라도 만나게 되는 신록. 그 이름을 가만히 불러만 보아도 온몸이 녹색으로 물들 것 같다.

부산에서 멀지 않으면서 신록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김해시 한림면 화포천을 추천하고 싶다. 북적거리는 도심을 피해 이곳 화포천 산책길을 홀로 걷노라면 저절로 사색에 잠기게 된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 고요를 깨뜨리는 건 갈대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간간히 지나가는 열차소리뿐. 자운영 꽃잎이 품은 꿀을 찾는 꿀벌의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 창포와 갈대가 어우러진 수풀 근처에서는 백로들이 여유롭게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산책길 인근의 청보리밭은 아직 여물지 않은 초록빛 이삭이 패기 시작한 걸 잘 알려준다.

신록이 농밀한 화포천 산책길을 거닐고 보리밭을 바라보는 기분은 정말 상쾌하다. 이제 화포천 일대가 온통 푸름으로 가득 찼다. 푸름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일 년 중 가장 고운 푸른빛을 내는 지금 이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김해 한림면 화포천은

오는 9월에 개장하는 화포생태학습관 전경.
230만 ㎡ 규모로 국내 대표 내륙 습지다. 김해시 진례면 대암산 골짜기에서 시작하여 한림면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20여km를 굽어 흐르는 물줄기는 진영읍과 한림면의 경계를 이루며 드넓은 습지대를 형성한다. 사실 화포천은 몇 년 전만해도 주변공단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오폐수와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하천을 퇴임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지역 환경 지킴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각종 쓰레기를 건져냈다. 이러한 하천 정화 노력에 힘입어 화포천은 생태하천 복원에 이어 습지 생태공원으로 오는 9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꿀벌 한 마리가 활짝 핀 자운영꽃에 날아와 꿀을 찾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억이 서려있는 '대통령의 길' 팻말.

화포천생태학습관으로 가는 길목이 온통 푸름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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