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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남성 패션 <69> '맨 인 블랙'의 상징, 블랙 슈트

오전·오후 구분없이 편하게 입는 실용적 약식예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26 18:59:4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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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슈트를 메인 아이템으로 내놓은 영화 '맨 인 블랙3'는 내달 개봉한다. 흔히 블랙 슈트를 턱시도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턱시도는 저녁 공식행사에 입는 준예장이고, 블랙 슈트는 일상적으로 입는 정장이다.
올해 지금까지 영화흥행은 한국영화의 압승으로 마감했다. 1/4분기 영화 흥행작 10위권 가운데 한국영화는 7편이다. 지난 설날을 기점으로 '부러진 화살'과 '댄싱 퀸'이 전체 순위 2위와 3위로 선전한 가운데, '범죄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부동의 1위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국영화의 절대 우위적 선점은 이에 그치지 않고 '화차'와 '건축학 개론', '간기남'까지 블록버스터급 외화의 파상적 공세를 비교적 잘 견뎌내어 주고 있다. 순위권내 흥행 외화는 작년 말 개봉하여 연초까지 간판을 단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정도였다. 그러나 4월말을 기점으로 외화의 역습이 만만찮을 것 같다.

특히 작년 '7광구'의 실패로 올해 한국 3D 개봉작이 전무하다시피 한 가운데 외화들은 3D 블록버스터로 단단히 무장했다. 한국 3D영화는 올 초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의 선전으로 한해를 걸러 내년에나 다시 선보일 것 같다. 먼저 미국의 영웅들이 떼거지로 총출동하는 '어벤져스'가 4월 25일 본격 3D영화의 신호탄을 이미 쏘아 올렸다. 5월에는 역시 3D로 돌아오는 '맨 인 블랙 3'가, 그리고 6월 이후에는 '토탈 리콜'이 3D로 리메이크되고, 또 기존 시리즈와 전혀 다른 캐릭터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일인칭 시점으로 3D 스크린을 날아다닐 예정이다. 반면, 한국영화는 '화차'와 '간기남'에 이어 '은교', '돈의 맛', '후궁: 제왕의 첩' 등 19금 영화의 배치가 두드러지는데, 블록버스터 외화와 19금 한국영화의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또하나 재미난 관전 포인트다.

사설이 길었다. 오늘은 1997년 첫 편부터 오는 5월 24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 3'의 메인 아이템인 '블랙 슈트'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많은 경우, 심지어 패션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분들마저 '블랙 슈트'와 '턱시도'를 혼돈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화제나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남우들의 패션에서 턱시도와 블랙 슈트는 무척이나 헷갈린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예장을 출발시키고 보편화된 서양에서 남성이 저녁에 펼쳐지는 공식행사에 입을 수 있는 옷은 두 가지밖에 없다. 바로 정예장으로서 이브닝 드레스(연미복)와 준예장 턱시도가 그 둘이다. 이 둘은 '화이트 타이'와 '블랙 타이'로 대변하기도 하는데, 행사의 초청장에 '화이트' 또는 '블랙'이란 표현으로 차림을 지정하기도 한다. 바로 턱시도가 '블랙'으로 지칭되다 보니 이러한 혼선이 빚어졌으리라 유추해 본다.

반면 블랙 슈트(Black Suit)는 서양과 같이 또는 연예인들과 달리 이브닝 드레스나 턱시도와 같은 본격 예장이 보편화되지 않은 우리네 일반인들의 현실에서 꼭 필요한 동시에 폭넓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준예장이자 비즈니스 슈트다.

블랙 슈트는 일반 슈트와 디자인상 차이는 없고 단지 소재가 검은색일 뿐이다. 블랙 슈트는 오전, 오후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약식 예장으로 (원래 낮에는 윤기 없는 소재, 그리고 밤에는 빛나는 소재가 맞다) 무지의 윤기가 없는 모(Wool)로 된 검정 슈트에 경우에 맞는 액세서리로 예를 갖추면 된다. 결혼식이나 회갑연 같은 경사에는 은회색이나 은회색 계열의 줄무늬나 바둑판, 마름모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가슴에 포켓 칩을 꽂아 기쁨을 함께하며, 장례식 같은 애사일 경우 검정 타이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다면, 셔츠도 보통의 흰색 레귤러 칼라 셔츠면 충분하지만, 소맷부리를 되접어 올려 입는 더블 커프스에 커프 링크스를 해서 입고 또, 조끼까지 쓰리 피스로 갖춰 입으면 훨씬 격이 있어 보이는데, 이 경우 깃이 있는 조끼를 받쳐 입어주면 약식 예장인 블랙 슈트를 보다 예장답게 입어준 블랙 슈트가 되겠다.

김윤석 영화 남성패션 칼럼니스트 bsnbo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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