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사랑 시민모임이 지난 25일 간월재에서 발대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산꾼 문인 등 참여… 환경 모니터링 활동

영남알프스의 생태와 자연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는 시민모임이 발족, 향후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알프스 사랑 시민모임'은 일요일인 지난 25일 울산 울주군 간월재 억새밭에서 발대식을 갖고 언양에 거주하는 배성동 시인을 초대 대표로 선출했다. 여러가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영남알프스가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이 단체에는 부산과 울산 영남지역의 각계각층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있는 간월재 억새 군락지 곳곳이 바둑판 모양으로 패인 모습.

특히 이날 발대식은 울주군 측이 시범적으로 억새를 베어낸 '억새군락지 제거 현장'에서 치러져 억새를 만끽하려고 이곳을 방문한 등산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가 치러진 현장은 대형 방석모양으로 속살이 도려내져, 은빛 물결로 장관인 주변 억새군락지와 큰 대조를 이룸에 따라 많은 방문객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던 곳이다. 억새에 대한 무분별한 훼손을 고발하기 위해 시민모임은 일부러 이곳에서 발대식을 가진 것이다.

'영남알프스 사랑 시민모임' 배성동 대표는 "이발기계(속칭 바리깡)로 민 것 같은 간월재 억새평원을 보니 포클레인으로 뒤져 망신창이가 된 영축산 백발등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영남알프스를 개발해서도 안되고, 개발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훼손해서도 안된다. 관청 주도의 일방적 산악관광개발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수요자인 시민의 시각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영남알프스의 생태와 자연환경을 보전 관리하고, 옛길과 역사 길을 찾아내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더구나 이들은 그동안 아무른 의미 없이 세워져 있던 간월재 돌탑을 명예회원으로 지정하고, '간월재 지킴이'로 명명했다. 또 '하늘억새길 탐방단'과 '둘레길 탐방단'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인터넷 카페 '영남알프스사랑시민모임(cafe.daum.net/youngnamalpslove)'로 연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