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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해운대구 송정동 광어골 '안나수'

"맛은 기본… 이젠 프러포즈 전문 레스토랑이라 불러주세요"

  • 국제신문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12-23 19:12: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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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 정운현 셰프의 파스타 요리.
'안나수'. 이름이 특이하다. 외국인 이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안나'에 주인장 자신의 이름 끝 자 '수'를 조합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름 못지않게 건물도 이국적이다. 한 번쯤 뒤돌아 보게 하는 하얀색 7층 건물이다. 느림보 기차가 지나가는 송정의 푸드로드 광어골 끝자락에 위치해 바닷가가 한눈에 펼쳐진다. 양식장의 부이가 바둑판처럼 정렬돼 있고 이따금 고깃배가 작은 물거품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한적함과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이곳은 얼핏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나 홍콩 남부의 스탠리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그런데 바로 옆 건물이 거북선 모양이다. 거북선과 지중해풍 하얀색 건물. 그러고 보니 동·서양의 만남이다. 부조화 속의 조화란 이럴 때 쓰는 걸까.

2, 3층 실내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바닥과 계단 곳곳에 작은 촛불이 놓여 있다. 좀 더 돌아보면 유럽의 고성(古城)을 방불케 하듯 미로처럼 설계돼 있다. 고풍스러운 와인 진열장과 장미꽃이 놓인 가구들도 눈에 띈다. 아늑하고 은은한 여성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난다.

   
사과와 시나몬을 토핑한 후 꿀을 바른 스위트 피자.
야외 테라스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겨울이지만 유리로 바람을 막아서인지 꽃들이 만개해 있다.

2003년 문을 열었다. 정운현 셰프와 얘기하다 재미있는 점을 하나 발견했다. 이곳은 원래 '씨푸드' 위주로 메뉴를 다양화하려고 했지만 생선 등 해산물을 쉽게 접하는 지역 고객들의 반응이 이랬단다. "양식당까지 와서 꼭 해산물을 먹어야 하나."

해서 안나수에서 잘 나가는 파스타는 해산물 대신 쇠고기가 들어가는 '쇠고기와 고로곤졸라가 들어간 크림 파스타'(2만 원)다. 크림 소스를 베이스로 독특한 치즈 향의 고로곤졸라와 쇠고기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새우 루꼴라 파스타(2만1000원)도 잘 나간다. 이탈리아 야채인 루꼴라는 처음엔 쌉쌀하지만 끝 맛이 고소한 땅콩 맛이다. 이 또한 별미로 인기가 높다. 사과 슬라이스와 계피 맛이 나는 시나몬을 토핑한 후 꿀을 바른 스위트 피자(2만 원)는 달콤함과 얇은 도우의 아삭함이 묻어나 디저트의 느낌이 난다. 부드러운 한우 송아지 안심에 버섯소스를 곁들인 버섯소스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3만8000원)도 '강력추천' 메뉴이다.
   
버섯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
안나수는 최근 프러포즈 전문 레스토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지수 대표는 "예약할 때 가격대별 다양한 코스 요리를 택할 수 있으며, 꽃과 양초 풍선 등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레드카펫처럼 꽃잎으로 꽃길도 만들어주고, 테이블도 꽃으로 장식해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요즘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프러포즈 이벤트가 이뤄지며 주말이면 하루에 2~3팀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동행한 여성에게 장미꽃 선물을 원한다면 화장실을 가보시라. 거울 앞에 항상 장미꽃이 준비돼 있다. 궁금해서 살짝 물어봤다. 한 달에 드는 꽃값은. 돌아온 대답은 80만~100만 원. 과연 프러포즈 전문 레스토랑답다. 덕분에 결혼으로 이어져 결혼기념일에 다시 찾는 단골 부부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단체 모임도 가능해 1인당 4~5만 원대의 식사를 할 경우 한 층을 모두 빌릴 수 있다.

이 건물 4층에는 안나수가 직영하는 노래방이 있다. 연인을 위해 세레나데 한 소절만 불러도 사랑이 이뤄질 것 같다. 이곳에서 식사 주문도 가능하다. 안나수는 진정 프러포즈를 앞둔 청춘 남녀에게 안성맞춤인 듯싶다. (051)702-5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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