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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길따라 맛따라] 기장군 장안읍 `고스락`

동해 바다 바라보며 외식하는 이 기분…

유황오리구이· 해물우럭찜 방갈로에서 음미

식사 후 해안선 따라 조성된 덱으로 산책도

  • 글·사진=이흥곤 기자
  •  |   입력 : 2010-11-11 19:00:3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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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선 펜션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고스락' 전경.
동해안을 끼고 내달리며 환상의 해안도로로 불리는 7번 국도는 사실 포항을 지나서야 바다를 처음 보여준다. 포항 이전 까지의 부산 양산 울산 경주 구간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먼지 '폴폴' 날리는 내륙이다.

그럼 포함 남쪽의 동해안 구간, 다시 말해 부산 기장 울산 경주 포항 지역을 아우르는 해안도로는 없을까. 31번 국도이다. 사실상 대변항에서 시작되는 이 도로는 7번 국도보다 훨씬 바다를 가까이 끼고 달린다. 차창을 열면 특유의 바닷내음이 바로 코끝을 스쳐 지나간다. 만일 경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고속도로 대신 대변~월내~울주 서생~울산 정자~경주 감포를 거쳐 진입하는 것이 훨씬 더 운치있다.

31번 국도를 타고 기장 장안읍 임랑해수욕장을 지나자마자 바다 쪽 도로변에 밝은 황토색 지붕의 예쁜 방갈로가 줄줄이 서 있다. 이곳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새로 생긴 펜션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초대형 식당 '고스락'(051-727-0101)이다. '고스락'은 '정상'이란 뜻의 순우리말.

임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방갈로 내에서의 유황오리.
47개 방갈로의 한쪽 벽면은 모두 유리창으로 바다가 그대로 들어온다. 밥 먹다 계단만 살짝 내려가면 바로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방갈로는 4~5인용에서 8, 10, 14, 30인용까지 다양하다. 개별 방갈로마다 냉난방은 기본이다.

메뉴판엔 한식부, 육류부, 해산물류가 적혀 있다. 허장수 대표는 "유황오리구이(750g 4만 원)와 해물우럭찜(소 3만8000원, 대 5만5000원)이 가장 잘 나간다"고 소개했다. 유황오리는 오리 1마리의 모든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생선회처럼 얇고 길게 포를 뜬 가슴살과 목살 허벅지살 뱃살 날갯살이 약간씩 나온다. 맛도 각각 다르다. 날갯살과 허벅다리살은 쫄깃하면서 고소하고, 지방이 가장 많은 뱃살은 부드러워 먹기 좋다. 오리 특유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반찬 또한 하나같이 맛있다. 철마다 바뀌지만 이날 나온 두부스테이크와 회무침, 해파리냉채, 들깨찜 등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개성이 있다.

'고스락'만의 스페셜 메뉴인 해물우럭찜.
해물우럭집은 다른 곳에선 맛볼 수 없는 이 집만의 스페셜 요리. 글자 그대로 생우럭 위에 낙지 새우 가리비 등 각종 해산물과 야채에 오곡을 곁들인 갖은 매운 양념으로 버무렸다. 우럭의 쫄깃한 맛과 싱싱한 해산물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히 밀려온다. 여타 메뉴로는 생선회와 모듬해산물구이 등도 있다.

방갈로 인근에 커다란 통나무집이 하나 있다.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다. 연인들이 주로 찾으며 스테이크류와 스파케티가 주메뉴이다.

고스락의 장점은 식사 후 느낄 수 있다. 전체 면적이 7273㎡로 아주 넓어 해안을 따라 산책용 덱이 조성돼 있고 그 중간중간에 독특한 형상의 수석들과 그네 그리고 분재를 방불케 하는 예쁜 소나무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웬만한 소공원보다 아름다워 웨딩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이곳은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뜬다는 간절곶과 차로 10분 거리. 해 뜨는 시각이 간절곶과 사실상 같다. 허 대표는 "매년 1월 1일 일출 장면을 보기 위한 사람들을 위해 12월 31일 밤에 방갈로를 개방한다"며 "현재 방갈로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사찰 장안사도 차로 7분이면 닿는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주변에 유명 관광지가 위치해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이처럼 좋은 곳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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