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유혹… 캠핑(Camping)

덕유대 오토캠핑장 인근 무주구천동 계곡.

휴가지에서 잘 방이 없어 당혹스러워할 필요가 없다.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에 주눅이 들거나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다. 자동차 트렁크에 텐트와 약간의 먹을거리만 싣고 가족과 함께 훌쩍 길을 떠나는 캠핑은 휴가철 고민거리를 한꺼번에 날려줄 휴가 나기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진솔하다.

캠핑은 사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집이 아닌 야외에서 자연을 벗삼아 '먹고 자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쉽다. 그저 자연과 함께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마치 원시의 인간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호주머니도, 마음도 가벼운 상태로 떠나 자연 속에서 먹고 자고 노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쫓기듯 일상에 허덕이던 자신을 비우고, 그 비움 속에서 완벽한 자아를 찾는 '텅빈 충만'의 경험. 그것이 바로 캠핑 휴가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차량 보급의 확대에 따라 전국에 대형 오토캠핑장이 200여 개나 생겼고 텐트 바로 곁에 주차도 할 수 있게 됐다. 올 여름 가볼만한 오토캠핑장과 캠핑지 선택 요령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초심자라면 대형 캠핑장에서 시작

이제 막 캠핑에 입문하려는 초심자라면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수세식) 등의 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캠핑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캠핑은 무조건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깰 수 있고, 그 불편함에서 오는 거부감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특히 대형 캠핑장에서는 전기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서서히 캠핑에 익숙해 진 후 시설은 다소 불편하지만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여름에는 바닷가 보다는 산과 계곡을 끼고 있는 캠핑장이 좋다. 한낮의 뙤약볕을 피할 그늘과 물이 있어야 시원함 속의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덕유산 덕유대 오토캠핑장

덕유산국립공원 내 전국 최대 규모 덕유대 오토캠핑장.

덕유산은 최고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 장수에 걸쳐 있다. 덕유산국립공원 내 무주 구천동 자락에 위치한 캠핑장은 총면적 96만7600㎡에 설치 가능 텐트 수만 1755동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이다. 취사장과 샤워장 화장실 등의 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캠핑카도 70동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캠핑장 옆으로 시원한 숲이 우거져 있고 계곡물이 시원하며 구천동계곡의 명소를 산책할 수도 있다. 낮 시간에는 구천동계곡을 거슬러 올라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까지 등산을 하고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그외 산책로와 물놀이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장 편리하고 안락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용 요금은 성수기 기준 어른이 27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200원으로 4인 가족을 기준할 때 1만 원이면 충분하다. 주차료는 경차가 2000원, 그외 승용차가 5000원이다. 텐트를 대여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중형이 8000원, 소형은 5000원이다. (063)322-3174


■지리산 달궁 오토캠핑장

지리산 달궁 오토캠핑장.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 자락 뱀사골 입구에 위치한 달궁 오토캠핑장 역시 부산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대형 캠핑장이다. 취사장과 급수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춰져 있다. 입장 규모는 차량 300대, 텐트 400동. 일반 야영장의 경우 야영비 3000~6000원, 주차비 4000원이며 오토캠핑장 이용료는 승용차 9000원(주차비 포함)이다. 예약은 받지 않는다. 달궁은 삼한시대 마한의 왕궁터가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계곡이 깊고 기온이 서늘해 여름 휴가지로 인기가 높다. 덕유대 캠핑장과 쌍벽을 이룰 정도다. 쟁기소, 쟁반소, 와폭, 구암소 등 폭포와 소가 비경을 이룬다. 인근의 노고단, 정령치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지리산 등반도 가능하다. (063)625-8912


■의령 벽계야영장

경남 의령 벽계야영장은 부산에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근교 인기 오토캠핑장이다. 물놀이장과 취수장 샤워장 취수장 등을 갖추고 있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 위치한 벽계야영장은 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오토캠핑장이라고 할 수 있다. 1시간 안팎이면 도착 가능하니 접근성이 좋다.

한우산의 찰비계곡 입구에 자리잡은 벽계야영장 역시 취사장과 화장실 전기시설 온수샤워장 등이 잘 갖춰져 있고 방갈로도 있다. 텐트는 150동 안팎 수용 가능한데 덕유대나 달궁에 비해서는 작으면서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입구의 산중 호수도 운치가 있고 한우산 자굴산 등산을 할 수도 있으며 찰비계곡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텐트 설치료는 소형은 6000원, 대형은 8000원(1박 기준)이다. (055)570-4648, 4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