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구원투수 강우석 감독 "강철중이 일 낼겁니다"

  • 손정인 기자 jison@kookje.co.kr
  •  |   입력 : 2008-05-08 19:14:56
  •  |   본지 3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예술성? 없으면 어때. 그냥 잘 만든 오락영화 하나 보고싶다." "미친 듯이 웃고 싶어. 한국영화 너무 심각했잖아?" "웃기지 않아도 좋아. 그냥 우리 영화 보고 싶다니까."

한국영화 개봉작이 전무한 잔인한 5월. 극장 앞의 관객들은 이런 말들을 주고 받고 있었다. 지난 2004년 1월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관객 1000만 명을 잇달아 동원하며 한국영화는 시장점유율 80%를 넘어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년도 안돼 충무로는 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 때 충무로 영화인들은 강우석 감독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공공의 적2'가 한국 영화를 위기에서 건져낼거라 믿었던 것. '공공의 적2'는 관객 400만 명을 동원하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어쨌든 돌파구는 마련해줬다. 그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 충무로는 또 다시 강우석을 기다리고 있다.

충무로의 맏형으로서 절박해진 강 감독은 아끼는 캐릭터 강철중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공공의 적'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공공의 적 1-1:강철중'을 직접 찍었다.

개봉을 한 달 여 앞두고 강 감독을 충무로 모처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는 '강동서 강력반 강 형사'로 돌아온 설경구가 함께 했다.


강우석 감독-위기의 한국영화 지금이 옥석 가릴 수 있는 시기 초심으로 만든 '강철중'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자신 있어
강우석(이하 강)-연출부 스태프, 조감독 하던 시절까지 쳐서 20년이 넘었는데 이런 불황은 처음이다.

영화가 완전 산업화된 상태에서 자본이 빠져 버렸으니 위기는 위기다. 사실 거품이 많았지, 눈먼 돈도 많았고. 배우들 개런티는 너무 높아졌고, 퀄리티 떨어지는 영화도 많았다. 지금이야 말로 옥석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강우석 감독을 백척간두에 선 한국영화를 구해줄 마지막 구원투수라고 말한다.

강- 일단 내 라인업이 나쁘지 않다. '공공의 적 1-1'(6월 19일) 다음에 '신기전'(기획)이 8월, '모던보이'(기획)가 9월로 예정돼 있다. 내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님은 먼곳에'도 잘 나왔다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강철중'이 '인디아나 존스4'(이달 22일 개봉)와 정면으로 붙었으면 했다. 맞붙어도 이길 자신 있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나. 그리고 3편이 아니라 1-1인 이유는 뭔가.

강-강철중은 검사일 때보다 형사일 때 훨씬 폼이 난다고 생각했다. '강철중'은 나와 배우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영화다. 게다가 이번에는 '민족주의' 확실하게 뺐다(웃음).

사실 우리 영화가 대작은 아니지 않나. 제작비 44억 원 들었고, 예산에서 1억 원 이상 남겼다. 사실은 배우들 개런티가 전부다. 설경구가 개런티 절대 안 깎아주더라고. 이거 또 기사화되는거 아냐?(웃음)

시간 딱딱 맞춰 낮촬영은 해지기 전에 끝내고, 밤 촬영도 해뜨기 전에 깔끔하게 끝냈다. 촬영횟수도 40회차로 끝냈다. 스태프들 불만이 많더라. 시간외 수당이 없어지니까. 사실 나 처럼 하면 영화 노조도 필요없다.

-개인적으로 강우석 영화중 최고를 꼽으라면 '투캅스 1'이다. 그 다음이 '공공의 적 1'이다.

강-동감한다. 내 최고 장기는 코미디다. '투캅스'를 만들었던 14년 전.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공의 적 1-1:강철중'은 '투캅스'와는 다르지만 그 때의 마음으로 찍었다.

-설마 코미디 영화라는 말인가?

강-당연히 코미디는 아니다. 그렇지만 코믹 코드가 강하다. '공공의 적1'을 기억하는가.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비장하게 강철중이 나섰는데 영화는 되게 웃기지 않았나. 주변 인물로 등장한 조연들 덕이다. 이번 영화에는 그때 활약했던 유해진 이문식 강신일 등이 그대로 나온다. 시나리오는 장진 감독이 썼다.

-1편을 만든 지 6년이 넘었다. 2편에서 검사였던 강철중이 다시 형사로 돌아가는 것 외에 별로 알려진 게 없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배우 설경구- 힘든 시기 겪은 나와 동료배우들 연기에 세월 흔적 묻어날 것…영화 시작쯤 덜컥 겁나 한 달 쉬어체중 87kg까지… 다 찍고 9kg 감량
설경구(이하 설)-2001년 여름 '공공의 적'이 크랭크인 했으니 7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났으니 달라졌지 않겠나.

그동안 나는 이혼을 했고 강신일 형은 간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받고 20일 만에 카메라앞에 서야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다시 만난 배우들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나지 않겠나.

승진은 못했다. 반장이 여전히 그 반장인데 나 혼자 승진할 수 있나. 달라진 게 있다면 정재영이 공공의 적이다. 정재영이 이번 영화의 비장의 무기다. 사실은 작년 12월에 촬영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크랭크인하려니 덜컥 겁이 나더라. 그래서 감독에게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무엇이 겁이 났으며, 한 달동안 무엇을 했나.

강-(웃음)아무 것도 안하더라. 살만 찌웠다. 사실은 강철중이 살을 좀 찌울 필요가 있어서 내가 요구한 것이다.

설-나도 뭐가 겁이 났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음의 준비가 덜 된것 같아 시간이 필요했다. 쉬면서 87㎏까지 불렸고 영화 다 찍고 나서 다시 9㎏를 뺐다.

강-지금은 분명히 어려운 시기다. 개인적으로 나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강철중이 일을 내 줄 것이라 확신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7. 7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8. 8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4. 4[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5. 5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6. 6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7. 7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8. 8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8. 8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6. 6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7. 7[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8. 8[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9. 9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10. 10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