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사의 맛집]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회 이사장

수영구 망미동 '명가'

깔끔하고 담백한 오리 요리

누구든지 권하고 싶은 음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6-09-07 12:49:48
  •  |   본지 4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구운 오리고기를 집어 맛보려 하고 있다.
"단골집을 소개하려면 집 근처가 좋겠는데요."

이규정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수영구 망미동으로 기자를 초대했다. 단골집이라고 하면 한달에 한번 이상을 가야 하는 곳 아니냐며 집과 먼 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소개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일리있는' 이유였다.

부산지방병무청 맞은편 골목길에 있는 '명가(051-755-0709)'라는 간판을 찾았다. 이 이사장의 옆자리에는 수필가 남기욱 씨가 앉아 있었다.

신라대 인문대 학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대우교수로 일했던 이 이사장은 지난 6월로 신라대 강단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하지만 바빠 보였다. 며칠전에는 캄보디아 자원봉사를 다녀왔고 현재는 개강 예정인 소설창작교실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무엇보다 "글 쓰는 일이 바쁘다"는 그였다.

'스테파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그는 천주교 신자들과 함께 8박 9일 동안 캄보디아에서 시설보수와 의료봉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는 "6~7세의 아이들이 자신이 에이즈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놀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며 그때의 기억을 아직 지우지 못한 듯 보였다.

그는 "나는 원래 외식을 잘 안하는 사람"이라며 "혼자 있어도 사먹지 않고 밥을 해먹는다"고 했다. 잦은 외식은 하지 않지만 활동이 많은 그에게 회식은 피할 수 없는 자리. 성당 사람들과 회식을 할 때 자주 찾는 곳이 이 음식점이었다. 게다가 이 집의 별미인 오리고기는 그의 부인이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생오리 유황오리를 주문했다. 커다란 쟁반에 오리고기가 가득 담겨 나왔다. 고소한 양념냄새가 풍겼다. 큼직하게 썰어놓은 버섯과 파가 향긋한 향을 더했다.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였다.

생고구마와 살얼음이 담긴 백김치, 열무김치, 무채나물, 옥수수 등이 함께 상에 올랐다. 고기를 불판에 올려 굽기 시작하자 지글지글 고기 익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 했다.

이 이사장이 "오리고기의 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라 건강에도 좋다"고 말하자 곁에 있던 남기욱 선생이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먹고, 쇠고기는 공짜로 사주는 것 아니면 먹지 말고, 오리고기는 찾아가면서 먹는다"며 맞장구를 쳤다.

양파소스에 찍어 고기맛을 봤다. 두툼한 고깃살이 쫄깃쫄깃 씹혔고 느끼한 맛이 없었다. 과일즙 등 이 집 비법이 숨어 있는 천연양념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역시 담백한 양념이 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맞게 간이 배어 있었다. 그는 이 집 음식 하나하나의 간이 다 맞고 깔끔하고 담백하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고기를 먹고나자 오리뼈탕이 나왔다. 오리뼈를 고아낸 국물에 감자 고추 파 등이 들어 있었다. 생소한 음식이라 얼른 맛을 봤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났다. 돌솥밥에 숭늉까지 먹고나자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 이사장에게 방금 먹은 음식에 대해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해 줄 것을 청해봤다.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싶고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비영리법인의 수장으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뛰어다니는 그다운 표현이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0. 10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5. 5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5. 5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