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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소주들. |
새로나온 21도 소주와 종전 22도 소주의 맛의 차이는 어떻게 느껴질까.
취재팀은 소주 도수가 내린지 두달 가까이 되는 시점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소주 1도차를 어떻게 느끼는지, 또 양쪽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지 시험해봤다.
지난 22일 저녁 부산 서면 중심가에 있는 한 연탄갈비구이 주점. 퇴근길 직장인 8명(동의대 동서대 경남정보대 직원)이 2개의 원탁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 이 가운데 3명을 대상으로 21도 및 22도 소주를 각각 1잔씩을 마시게 한뒤 반응을 살펴 보았다. 소주의 알코올도수가 다르다는 사실은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그냥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마셔보고 이야기해 달라고만 말했다.
김재곤(45) 이진규(38)씨 등 2명은 2잔을 차례로 마신뒤 곧바로 차이를 구분해냈다. "한잔은 시원하게 넘어가는데 반해 다른 한잔은 목에 탁 걸리는 것이 확연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성민(31)씨는 "첫 잔의 느낌이 조금 다를 뿐 그 뒤로는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며 "22도보다 21도 소주가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고 느끼는 빈도가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구성회(29)씨는 "넘어가는게 부드러우니까 소주 마시는 속도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원(여·33)씨는 "그러면 웰빙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대선주조 조용학 사장은 "23도에서 22도로 낮아질때는 소비자들이 1도 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22도에서 21도로 1도 낮아진데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왔다"고 밝혔다.
소주 알코올도수의 마지노선은 어디일까?
21도 소주시대가 열리면서 알코올도수가 어디까지 내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도선이 붕괴될 것인지 아니면 20도선에서 하향행진이 멈춰설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것.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주 도수를 25도 이하로 내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소주는 써야 제맛'이라는 통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90년대말 23도 소주가 등장하면서 고정관념은 깨졌다. 이후 도수가 1도씩 내릴 때마다 '저도주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었고, 일각에서는 "도수가 더 내려가면 소주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제 소주시장은 저도주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류법상 소주의 알코올도수는 제한이 없지만 도수가 무한정 내려갈 것으로 보긴 힘들다.
그러면 하향화의 끝은 어딜까. 업계 내부에서는 이른바 '50세주'나 '레몬소주' '체리소주' 등 소주 칵테일의 예를 들어 소주 연성화의 하한선을 17~18도 정도로 조심스레 관측하기도 한다.
현행법상 주류 방송광고는 17도 미만인 술만 가능하고 그 이상은 못하게 돼 있다. 17도 미만 주류라도 방송광고시간이 엄격히 제한(TV 오전 7시~밤 10시, 라디오 오후 5시~익일 오전 8시)돼 있는 것. 따라서 도수 하한선을 17도까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최근 추세를 보면 현재 도수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이 가능하지만 마지노선이 몇 도인지는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두산주류BG마케팅팀 안홍석 과장은 "최근의 저도화 추세를 볼때 20도 이하 소주도 가능하겠지만 우리 회사로서는 아직 출시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글 = 구시영기자 ksyoung@kookje.co.kr
/ 사진 =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