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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박정희정권 쌀술 금지령

희석식 소주 대량생산 계기로

안동소주 등 민속주는 증류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4-04-29 15:14:19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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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조 공장내 제조탱크 앞에서 직원이 소주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고 있다.
소주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증류식과 희석식이다.

증류식은 쌀이나 수수 등 곡물을 발효과정을 거친 후 증류하여 만든다. 안동소주 개성소주 진도홍소주 제주민속주 등이 그것으로 도수가 35% 내외로 높다.

희석식은 알코올 농도가 95%인 주정(酒精)을 물로 희석시켜 25%내외로 도수를 낮춘 술이다.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소주는 모두 희석식이다.

주정은 쌀이나 수수가 아니라 '당밀(糖蜜)'로 만든다. 당밀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사탕을 뽑아내고 남은 즙액으로 검은 빛을 띤 시럽 형태. 고체형태의 당밀을 발효시켜 연속식 증류기에서 뽑아낸 알코올이 희석식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이다.

주정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소주는 가격이 크게 낮아져 서민의 술이 됐다. 소주 안주로 값싼 돼지고기를 많이 찾게 되었고, 이 가운데 삼겹살이 안주로 개발됐다. '소주에는 삼겹살'이라는 말은 희석식 소주의 등장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소주가 증류식에서 희석식으로 변화한 결정적 계기는 1965년의 양곡관리법 시행이다. 박정희 정권은 보릿고개 해결을 위해 소주 막걸리 약주 등 모든 술을 쌀로 빚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고구마 주정 등이 등장하면서 값싼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됐다.

증류식 소주는 100% 곡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다. 대신 공정이 까다롭고 대량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 또 알코올 도수도 높아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 대선주조 조용학 대표이사는 "한때 증류식 소주 생산도 구상했지만 채산성 때문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안동소주(www.andongsoju.com)박물관 김연박 관장은 "대중화를 위해서는 현재 45%인 안동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등 변화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 "안동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30~50%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하지만 기계측정 결과 45%에서 가장 특유의 맛이 살아나는 것으로 밝혀져 45%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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