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는 평양, 남에는 진주'.
진주의 향기가 물씬 묻어난다. 풍류 예술 문화….
진주에는 우리나라 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를 시작으로 논개제 국제유등축제 영호남연극제 소싸움축제가 일년내내 이어진다. 경남 자치단체 가운데 무형문화재가 7개로 가장 많다.
도립문화예술관 전통예술회관이 있고 시립전통예술단도 결성돼 있다. 진주성 촉석루 국립진주박물관 향토민속관 인사동골동품거리 등등. 진주는 도시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유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그 좋은 자원을 가지고도 관광객이 적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일년내내 축제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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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을 쓰지 않는 유일한 극무인 한량무. 한량과 스님의 기생 다툼을 표현한 무언극무로 진주지역 무형문화재이다. |
개천예술제는 정부수립 이듬해인 1949년 처음 열렸다. 2004년 현재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960여개의 각종 축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모든 축제의 출발점이 개천예술제다.
초창기 예술제 기간에는 전국의 문화예술인과 일반 구경꾼들이 진주로 집결,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주문화예술재단 최용호 이사장은 "여관이 모자라 사찰까지 문화예술인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통에 이들이 퍼 마신 막걸리동이가 절간에 뒹구는 일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개천예술제는 4년전부터는 유등축제를 분리했다. 낮에는 개천예술제, 밤에는 유등축제로 순수예술과 볼거리가 함께 하는 종합관광축제의 모양새를 갖추어가고 있다.
의기 논개를 추모하는 논개제는 진주민속예술보존회 성계옥(78) 이사장이 1992년 복원한 의암별제가 모태다. 성씨는 "논개를 제사지내던 의암별제는 왕에 대한 제사 형식으로 열릴만큼 논개를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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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에서는 1년 365일 소싸움을 즐길 수 있다. 격주 토요일 남강 둔치에서 소싸움대회가 열린다. |
진주소싸움 축제는 상금규모(7500만원)나 오랜 역사에서 전국 최고수준이다. 또 올해는 봄(논개제) 가을(개천예술제) 두차례 열린다. 그외에도 2001년부터는 매월 1~2회 토요일 오후 남강변 천수교 아래 가설경기장을 찾아가면 소싸움대회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상설로 열리는 곳은 국내에서 진주뿐이다.
진양호 공원내에 5000석 규모의 상설경기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의령군도 자체 경기장 건립을 추진중이어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보는 임진왜란
국립진주박물관은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는다. 당초 가야사박물관이었으나 1998년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임진왜란 관련 유물은 6400여점. 가야사 관련 유물은 가야사전문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이전됐다.
진주박물관은 단순한 전시위주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와서 보고 놀고 먹고 쇼핑까지 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부설 전문영화관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무료로 영화를 상영한다. 개관 20주년을 맞는 오는 11월부터는 전문영화관에서 3D영화를 고정상영한다. '진주대첩'이라는 제목의 이 입체영화는 2억5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며 15분 내외 분량으로 매일 2회 상영될 예정이다.
고경희 관장은 "제2차 진주성 싸움으로 7만 민·관·군이 순절한 진주성의 처절했던 당시 분위기를 알려주고자 입체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 관장은 또 "올해는 특별전도 범종탁본전(3월) 목활자전(6월) 이도다완전(10월) 등 3차례로 늘렸다"며 "특히 일본인들이 국보로 숭상하는 이도다완 관련 특별전은 임진왜란이 도자기전쟁이라고 불리며, 16세기 서부경남에서 이도도완이 많이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진주성 앞에 자리잡은 향토민속관은 국내 유일의 장석(목가구에 사용된 금속장식)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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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만 인사동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진주성 인근에 자리잡은 인사동. 민속품과 골동품 가게가 즐비하다, |
진주성 인근 인사동 골동품 거리는 서울 인사동에 이어 국내 최대골동품 거리. 20여개 업소가 밀집해있다.
골동품 거리의 원조인 봉선당 신봉기(72) 대표는 "서울 인사동이 그림 화폐 도자기 등 고가품 위주라면 진주 인사동은 맷돌 장독 농기구 석물 등 저가 민속품 위주"라며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외국인들도 맷돌 등을 장식용으로 사간다"고 밝혔다.
#진주를 알린다
정영석 진주시장은 "진주가 양반동네라서 그런지 홍보를 자기자랑으로 여겨 꺼리는 경향이 높았던 것이 관광자원에 비해 관광객이 적었던 원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양반 체면에 호객은 언감생심, 앉아서 오는 손님만 받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관광 진주가 대내외적으로 전기를 맞은 것은 2001년 11월 대전~진주 고속도로 개통이다.
지난 12일 하루동안 진주성에는 경북정보여고 등 전국의 11개 학교 수학여행단이 다녀갔다. 경기 김포 도장중학교 수학여행단의 40대 여자 인솔교사는 "경남권 호남권 2개지역을 대상으로 학생 학부모 여론조사를 거쳐 충무공 이순신 유적지 중심의 진주권(진주~고성~통영 한산도)을 수학여행지로 결정했다"며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지 않았다면 진주권 수학여행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진주~경기 강화~철원 코스의 단체효도관광에 나섰다는 창원의 이명우(50·주식회사 대솔 대표)씨도 "대진고속도로가 뚫리는 바람에 나이많으신 분들도 경기도나 중부지방 관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지난해 자매구청인 서울 강남구청의 15개 홍보전광판에 진주 광고를 수시로 내보내 서울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를 봤다.
이와함께 2003년 기준 1만3601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섰다. 부산~후쿠오카 여객선의 일본승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했고, 외국인 전용공단인 인근 사천의 진사공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음달 논개제 기간중에는 외신기자와 각국 대사관 관계자를 진주로 초청, 진주 문화의 참멋을 소개한다.
◇ 굴지 재벌의 발복지 - 솥바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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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과 함안 사이 남강에 있는 솥바위. 국내 3대 재벌 발복지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
남강을 따라 진주시 지수면을 지나 의령군 의령읍과 함안군 군북면 경계지점에 이르면 강 한가운데에 솥모양의 조그만 섬이 있다. 솥바위(정암)라 부르는 이 섬은 부자가 되게 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솥=쌀=부자'의 간단한 방정식이다. 지금도 정암을 사이에 둔 양쪽 마을인 의령군 의령읍 정암마을과 함안군 정암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린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 여느 동네에나 있는 전설이다. 그런데 솥바위 일대에서 삼성 럭키 효성그룹 창업자가 등장하면서 정암의 전설은 전국구로 부상한다. 솥바위로부터 동북쪽 8km 의령군 정곡면 장내마을에서는 삼성의 고 이병철 회장이, 서남쪽 7km 진주시 지수면 상동마을에서는 럭키의 고 구인회 회장이, 남쪽 5km 함안군 군북면 신창마을에서는 효성의 고 조홍제 회장이 각각 태어난 것.
이 때문에 솥바위는 국내 재벌의 발복지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병철 회장 고향인 장내마을 정교영 이장은 "재벌이 나온 것이 솥바위 덕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회 회장의 고향인 상동마을 허태석 이장도 "솥바위 주변 재벌 탄생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삼성 LG 효성 창업자들이 모두 진주 지수초등학교 1회 동창생이라고 하더라. 당시에는 지수에만 초등학교가 있어 지수의 인척집에서 각각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수초등학교 관계자는 " 6·25전쟁 등으로 학적부가 모두 불타버려 확인이 어렵지만 세분 모두 1~2회 졸업생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들 3개마을 주민들은 재벌그룹 초창기에 입사 등 혜택을 많이 봤다. 정교영 이장은 "3~4공화국 당시 마을 여자아이들은 초등학교만 마치면 대구 제일모직으로, 남학생들은 공고만 마치면 수원 삼성전자 등에 많이 갔다"고 회상했다.
허태석 이장은 자신이 19세이던 1961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LG화학(현 LG의 모태)에 동네 친구들과 함께 입사했던 경력이 있다. 허 이장은 "처녀들은 대구 제일모직에 많이 갔다. 이병철 회장이 지수의 허씨 집안과 사돈관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의령문화원 허백영 원장은 "솥바위가 부를 가져다 준다는 전래의 믿음에다 인근에서 국내 3대 재벌 총수가 탄생한 것이 겹쳐 그같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또 "못살고 가난했던 당시에는 제일모직 입사가 고마웠지만 지금은 후회하는 아줌마들이 더러 있다. 초등학교 마치자마자 입사하는 바람에 중고교를 못다녀 이제와서는 그것이 가슴에 한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 "축제특구 추진 … 맘껏 즐기세요" 정영석 진주시장
관광도시 진주는 5월13~17일 5일간 APEC-TWG(아태경제협력체 관광실무자회의) 개최를 통해 새롭게 발돋움합니다. 이 기간중 논개제, 소싸움, 유등축제와 전통문화예술공연을 마련해 진주의 이미지를 드높일 계획입니다.
진주는 문화·관광축제특구 지정을 추진중입니다. 진주성 등 유적지와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논개제, 투우대회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3대 테마관광(역사문화, 생태, 휴양·레저테마)과 3대 체험관광(실크, 농촌, 전통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도시가 진주입니다.
진주 소싸움 축제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지난 2001년부터는 매월 격주 토요일 남강 둔치 가설경기장에서 소싸움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진주에 오시면 언제든 소싸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진주시는 또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자전거도로 시범도시로 지정받았습니다.
1단계로 지난해 남강변 둔치에 너비 3.5~5m, 길이 8.2㎞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설했고, 내년까지 모두 51㎞에 달하게 됩니다. 진주시민은 물론 내외 관광객들도 진주에서 자전거로 관광이 가능합니다.
도심 한복판에 남강이 흐르고, 봄부터 가을까지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 자전거로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 진주로 오십시요.
/ 글 = 김찬석기자 chansk@kookje.co.kr
/ 사진 = 서순룡기자 seosy@kookje.co.kr
◇ 2004 진주의 대표적 축제 |
명 칭 |
개최시기 |
취 지 |
내 용 |
제3회 논개제 www.nongaeje.com |
5/13~16 |
의기논개 추모 |
진주교방굿거리춤 등 진주무형문화재 공연, 논개투신 재연, 진주비빔밥축제, 화포발사 시연, APEC - TWG 연계 개최 |
제4회 영호남 연극제 055)761-9111 |
6/9~13 |
영호남화합· 연극발전 |
진주 · 순천 격년제 개최(올해는 진주) 경남북 전남북 8개단체 8개작품 |
개천예술제 www.gaecheonart.com |
10/3~10 |
진주성대첩기념 개천정신계승 |
남강유등축제 · 소싸움 · 남인수가요제 · 각종 백일장 등 문화행사 |
남강유등축제 www.lanternfestival.org |
10/1~12 |
진주성 함락 7만민관군 진혼제 |
2002년 문광부 지역특성화 축제 지정 세계등전시, 창작등 만들기 · 전시, 풍등날리기, 소망등 띄우기, 10개국 정기 참가 |
소싸움축제 www.jinjubulls.com |
5월 논개제 10월 개천예술제 |
호국정신계승 우수소 발굴 |
전국 200여마리 참가, 투호 · 윷놀이 풍물놀이 각설이공연, 2001년부터 매월 1~2회 토요일 상설대회 개최(천수교 아래 남강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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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지역 무형문화재 (2004. 4. 현재) |
구 분 |
명 칭 |
보 유 자 |
특 징 |
국가지정 |
진주검무(12호) |
김수악 성계옥 정금순 |
궁중검무의 원형. 진주팔검무 ●보존회 055)746-6282 |
경남도 지 정 |
한량무(3호) |
성계옥 김정애 김덕명 정행금 김연이 최금순 |
무언극무. 탈을 쓰지 않는 유일한 극무. 한량과 스님의 기생 다툼을 표현 ●보존회 055)746-6282 |
장도장(10호) |
임차출 |
호신 · 장식용 은장도 ●보존회 055)762-3179 |
진주포구락무(12호) |
정금순 |
궁중 · 관청에서 경사스러운 행사나 귀한 손님맞이 춤. ●보존회 055)746-6282 |
진주교방굿거리춤 (21호) |
김수악 |
900년 역사. 교방계열 상류사회의 춤 ●보존회 055)749-2049 |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25호) |
강순영 |
처음과 끝이 전혀 다른 가락. 저음소리가 많아 무게가 있다. ●보존회 055)741-4473 |
진주오광대(27호) |
배또문준 |
1~2마당:천신과 지신의 세상 평화기원 3~5마당:신분제 · 종교 · 가정문제 고발 ●보존회 055)746-68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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