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앞 강변의 의암(義巖)은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했다는 곳이다. 본래 이 바위는 위암(危巖) 또는 초암( 巖)이라고 불렸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 강가에 가파르고 위태롭게 솟아있는 돌이라는 뜻이다. 논개 이후 의암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진주시민들 사이에는 의암과 관련된 전설이 하나 전해져온다.
의암이 강변 육지와 맞닿으면 전쟁이 난다는 것이다. 즉 의암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많은 진주시민들이 의암이 옛날보다 훨씬 육지에 가까워졌다고 이야기 한다. 옛날에는 배를 타고 건너갈 정도로 육지에서 떨어져 있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육지쪽에서 뛰어 건널만큼 가깝다.
진주시가 1996년 펴낸 '진주의 뿌리'라는 컬러판 안내책자에도 '이 바위는 3.65m×3.3m 크기로 오랜 시일을 두고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움직여 때로는 육지쪽으로 다가서고, 때로는 멀어져 그 뿌리가 어딘지 알길이 없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각종 의암 소개 책자에는 신뢰성 때문인지 그같은 표현이 지워지고 없다.
정영석 진주시장은 "그런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시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며 "상류인 남강댐에서 대거 방류하면 물살에 의해 조금씩 강변으로 밀려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전공 좌용주 교수는 "수년전 의암 표면의 균열과 관련해 진주시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조사에 의하면 의암은 고정된 뿌리를 가진 암반이 아니라 암반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약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진이나 대규모 홍수 등에 의해 장기적으로는 바위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좌 교수는 "진주의 상징인 의암 보존을 위해서는 지상부분은 물론 물속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 의암이 어떤 형태로 강바닥에 앉아있는지, 암반과의 연결상태는 어떠하며, 균열부위는 어떤 상태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시에서는 몇해전 관광객들이 의암에 많이 뛰어내려 의암 곳곳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여러차례 제기돼 균열에 대한 용역작업을 실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의암의 움직임과 관련해 측량작업을 실시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