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 이지영씨가 어 도의 트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 이지영(30)씨는 하구둑 어도 관리를 맡고 있다.

하구둑 수문 양쪽끝에 한곳씩 설치된 어도를 통해 오르내리는 어류의 종류와 수량을 파악한다. 어도 중간에 ‘트랩’으로 불리는 정육면체 모양의 대형 철제 틀을 설치한 뒤 아침 저녁 하루 두차례 들어올려 갇힌 물고기들을 조사한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트랩을 설치해 어종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힌뒤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특히 실뱀장어의 이동현상을 확인하기 위해 트랩내부에 실뱀장어가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촘촘한 그물망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찾아간 날은 2시간 간격을 두고 두차례나 트랩을 들어올려 확인했으나 물고기는 한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작은 게 두마리만 바닥을 기어다녔다.

이씨는 “겨울철에는 대체로 고기가 잘 관측되지 않는다. 대신 트랩을 처음 설치했던 지난해 가을에는 많을때는 한번에 1000마리 가까운 물고기가 트랩에 걸려 올라왔다”고 밝혔다. 누치 배스 불루길 웅어 숭어 농어가 주로 잡히고 게 빙어도 간혹 걸려든다. 실뱀장어는 아직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 수질분야를 전공했었다는 이씨는 원래 한국전력에 입사, 대기분야 일을 하다 전공을 살리고 싶어 수자원공사로 옮겨 2년째 근무하고 있다.

부산권관리단 윤광희 단장은 “하구둑 건설과 함께 설치한 어도가 제구실을 하는지 여부를 알기위해 늦었지만 지난해 가을 어도 관측사업에 들어갔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어류가 25종에 이르고 있어 일단 성공”이라고 밝힌뒤 “어도를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해 어도의 순기능에 대해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글 = 김찬석기자 chansk@kookje.co.kr
/ 사진 = 곽재훈기자 kwak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