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저질렀고, 앞으로 저지를 수 있는 여러 잘못에 대해 일본 정부와 달리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일본인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한국인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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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예술가 모리타 미도리 씨가 부산 동래구 스페이스 움에서 자신의 설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8월은 광복절이 있어 한일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런 때에 일본인 예술가가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이 새로운 인연을 맺자는 설치작품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움(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일본인 예술가 모리타 미도리(47) 씨가 신문과 일력 캘린더, 책 등을 실로 꿰맨 작품 ‘Thinking of August 15-2017 Summer’를 천장(99㎡ ) 전체에 설치했다.
하루가 지나면 한 장을 뜯는 일력과 정치·국제 뉴스가 실린 한국·일본·대만의 신문을 중심으로 위안부에 대한 망언으로 비판받은 일본 작가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책,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한국의 자료 등을 일일이 잘라 빨간색 실로 연결했다.
그는 “8월 15일은 한국에서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이다. 같은 기념일이라도 나라 따라 의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마찬가지로 같은 일에 대해 한국과 일본 신문의 보도는 다르다. 많은 일본인이 과거사를 제대로 알지 못해 잘못된 발언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베 총리의 잘못된 발언이 실린 신문, 위안부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한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책을 (조형적으로) 똑바로 자르고 한국·대만의 신문과 연결해 새로운 모양을 구축함으로써, 과거 잘못을 바로잡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소재를 연결한 빨간색 실은 일본에서 ‘좋은 인연’을 의미한다.
모리타 씨는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간사이 지역의 나라 출신이라 어릴 적부터 한일 관계에 관심이 많았다. 10년 전부터 한일 교류전에 참여하고 매년 한 번은 한국을 찾는다.
다음 달 10일까지 부산 강서구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국제 리사이클링 아트전’에도 크기는 작지만 모양이 거의 비슷한 작품을 출품했다. 다음 달 2일까지. (051)557-3369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