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먼저 길을 내고 그 길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다 다시 덮이고 길을 낸다. 위에서 모이기 시작한 물은 아래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면서 물줄기가 된다. 그런 가닥이 모이면 창 바깥은 흐릿해진다. 김성훈 작가는 어느 비가 많이 오던 날 창밖 풍경이 빗물에 앞을 가려 흐려지는 순간 그리고 흘러내리는 물의 ‘절대적 불규칙’한 물성을 화폭에 남겼다. 고독이라는 감정과 함께. 다음 달 2일까지 부산 중구 오픈스페이스 배 갤러리 ‘안녕, 예술가’에서 김성훈 개인전 ‘흐름에서 느끼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