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강인한 느낌을 받는다. 중간에 버티고 있는 줄기와 사방으로 뻗어 나간 가지, 그리고 흑색과 초록색, 옅은 노란색의 배합까지 힘이 전달된다.

홍익종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인 소나무를 통해 생명력의 숭고함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속에는 소나무와 함께한 우리의 역사가 담긴다. 또 지조를 떠올리고, 수호목으로서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10년 전과 2014년 현재, 부산 판화계의 흐름을 조망하는 '판화-이전의 10년 展'에는 홍 작가와 함께 서상환 주정이 차동수 한성희 김정임 노재환 박동채 탁경아 신상용 등 판화가 10명이 10년 전 작품과 근작을 내놓았다. 부산 판화계의 원로와 중진 작가들이 힘을 모았다. 종이를 오려 나무처럼 활용하는 차동수 작가의 작품이나 동판이 주는 세밀한 묘사를 느낄 수 있는 한성희 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판화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목판이나 동판에 익숙하지만, 컴퓨터 등 매체의 발달에 발맞춘 디지털 판화 작업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찾는다면 이 같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 화인. (051)741-5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