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측 “객관적 기준마저 없애면
- 정시 몰려 공정 경쟁 못해” 주장
- 찬성측 “수시는 성실성만 봐야”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의 국민청원에서 한 고등학생 국민이 청원을 올렸다. 청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수능최저폐지 관련 글 캡쳐 사진.

“저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느끼는 학생부 종합이라는 전형은 막막함을 안고 지원해야 하는 전형 중 하나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정시를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수시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능최저등급까지 폐지 한다면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정확한 기준 없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막막함을 안고 가야 합니다. 저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공정한 경쟁을 원합니다. 지난 12년의 노력이 객관적인 지표 없이 평가 된다는 것은 곧 학생들의 노력을 짓밟는 것입니다.”

수능최저폐지 추진 소식이 들리면서 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최저학력기준은 대학에서 제시한 일정수준의 성적을 얻어야 최종 합격이 되는 기준을 말한다. 수험생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최종합격기준에 미달해 불합격된다. 현재로는 강제사항이 아니라 일부 대학에서만 실시하기로 했으며, 2020년 대입에서부터 정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소개한 이 청원은 24일에 마감되며 23일 오전 현재까지 10만5108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수능최제폐지가 교육계의 뜨거운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학생들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능최저폐지가 옳다고 생각하는 황모(고1) 양은 “솔직히 현재 대학교의 수능 최저는 최저 수준으로 보지 않는다. 말만 최저이지 사실상 평범하게 공부하는 우리에겐 힘든 점수라고 생각된다”며 “원하는 대학이 있어 수시전형으로 합격해도 수능점수 1,2점 때문에 그 대학을 못 간다는 건 너무 가혹한일이다. 또한 수능은 그 사람의 공부능력을 보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그 사람의 성실성과 사람 자체를 보는 것은 수시이기에 최저폐지는 옳다”며 소신을 밝혔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전모(고3) 양은 “애초에 생활기록부는 성적이 좋은 몇 명에게만 신경써서 몰아주는 학교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좋은 대학에 가는 학생은 한 학교 내에서 많지 않다. 안그래도 정시로 가는 문이 좁은데, 최저까지 폐지된다면 최저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결국에는 정시로 몰릴 것이고, 거기다가 정시에서 빠지던 수시납치, 수시합격자가 없어져서 정시문이 더 좁아질 것이다”며 “어중간한 내신으로 교과와 논술 최저만 바라온 나같은 학생의 의견도 존중해줬으면 한다. 수능최저를 폐지한다면 오히려 사교육과 학교별 수준차이를 더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현 학생기자 반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