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장군 모전중학교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가 대회'를 열었다. '반가 대회'란 3학년 9개 반이 각자 개성과 끼를 살려 노래를 개사하여 무대를 꾸미는 행사다.

최민서(회장) 군, 김소현(부회장) 양의 사회로 지난 6일 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대회의 심사 위원은 김지은 교사(음악 담당)를 비롯한 5명의 교사였다. 1·2·3등 반은 각각 10만·7만·5만 원의 학급비와 학예제 때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채점기준은 크게 무대 평가 80%와 과정 평가 20%로 구성됐다. 무대 평가의 요소는 협동성과 창의성, 완성도. 과정 평가 때는 가사 제출 시한 엄수 여부 등이 중요하게 고려됐다.행사 책임자인 김지은 교사는 "반가 대회를 주최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졸업을 앞두고 급우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준비를 하면서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을 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각 학급의 이야기, 친구들의 특징, 담임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 등을 내용으로 트로트,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개사하고 율동을 짰다. 대회 준비를 위해 학생들은 하교 후 만나 연습을 하는 열정을 보였다. 대회 하루 전에는 방과 후 대회장소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강하는 학급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기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무대가 만들어졌고, 심사를 맡은 선생님들은 순위를 매기는데 진땀을 뺐다고 밝혔다. 이날 심사 결과 1등은 3학년 2반이, 2등은 5반이, 3등은 4반이 했다.

2반 반장인 장소윤 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것을 부끄러워해 다툼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배려하며 연습에 매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친구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은 교사는 "그동안의 준비 과정이 헛되지 않은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었다"며 "대회에 푹 빠져서 호응하고 즐기는 학생들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손영란 학생기자 모전중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