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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교복 깨끗하게 물려 주세요"

비싼 교복 `물려주기` 행사 도움

낙서하고 찢는 행동 자제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31 19:58:58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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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양모 군은 교복을 입고 축구를 하다가 바지와 셔츠가 찢어졌다. 교복점에 가 보니 제일 싼 셔츠가 3만 원, 바지까지 합치면 10만 원이 넘어 빈손으로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은 계절별로 한 벌씩, 최소한 두 벌의 교복을 갖추고 있다. 공동구매를 하거나 이월상품을 사더라도 20만 원 안팎이 필요하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교복 관리를 잘 못하면 졸업을 앞두고 다시 교복을 사야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가 교복을 물려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학생은 새 교복을 마련해야 한다.

교복을 얻을 선배도 없고 새 교복을 사기는 부담스런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가 있다. 일부 학교에서 졸업식을 전후해 여는 '교복 물려주기' 행사다. 졸업하는 학생들의 교복을 수거해 깨끗이 손질한 뒤 무료나 1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나누어준다. 이 행사를 통해 교복을 받은 강모 군은 "무료로 교복을 얻어 고민을 덜었다. 생각보다 상태도 깨끗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또 자녀의 교복을 구입한 한 학부모는 "저렴한 가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교복을 물려주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뜻깊은 행사를 장난의 기회로 삼는 몰지각한 학생도 있다. 일부지만 교복에 일부러 낙서를 하거나 찢은 뒤 눈에 띄지 않게 해 내놓는 것이다.

자원봉사를 했던 한모 양은 "교복이 새 주인을 만났는데 펼쳐서 꼼꼼히 살펴보니 상태가 엉망이라 당황한 적이 있다. 교복을 내놓을 때 판매하는 사람들의 노력과 사는 사람들의 기대를 무시하지 말고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부산서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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